(엑스포츠뉴스 양재, 권동환 기자) 2023시즌을 K리그2에서 보내는 김천 상무가 승격 후보 '0순위'로 꼽혔다.
K리그2 13개 팀 감독들은 21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김천의 2023시즌 우승을 예측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상위 5위 자리를 두고 감독들이 후보팀을 예상한 가운데 다들 강력한 승격 후보로 김천을 꼽은 것이다.
2021시즌 K리그2 챔피언 자리에 올라 다이렉트 승격을 일궈냈던 김천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합산 스코어 1-6으로 패하면서 1년 만에 다시 K리그2로 돌아왔다.
비록 다시 강등됐지만 팀 전력에선 K리그2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 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 주전 골키퍼 강현무와 울산 현대 미드필더 원두재를 포함해 K리그1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입대하면서 전력이 강화됐다.
2022년 11월 김태완 감독이 사임하면서 2023시즌 김천을 이끌게 된 성한수 감독대행도 "5강 안에 우리가 있을 거라고 본다. 경남, 전남, 안양, 서울이랜드가 혼돈의 경쟁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부천FC 이영민 감독은 "다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해서 예상하기 어렵지만 김천, 안양, 경남, 부산, 부천을 (5강 후부로)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서울 이랜드FC 박충균 감독은 "비슷한 생각이다. 스쿼드가 좋은 김천이 선수 보강을 많이 한 부산과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은 성남을 유력한 승격 후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수원 삼성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던 FC안양 이우형 감독은 "어려운 질문이다. 지명 안 당한 감독이 서운해할까 봐 우리는 뺀다"며 당연히 김천은 (5위 안에)들 거 같고, 성남, 부산, 부천, 서울이랜드를 꼽는다"라고 밝혔다.
많은 감독들이 김천의 5위 진입과 승격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와중에 몇몇 감독들은 김천을 향해 승부욕을 불태우거나 이색적인 예측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충남 아산FC 박동혁 감독은 "우리를 넘는 팀이 승격을 할 것"이라고 '킹 메이커'를 자청했다. 경남FC 설기현 감독은 "우리가 다이렉트로 승격할 거 같다"라며 이변을 알렸다.
김포FC 고정운 감독은 "작년에 상위팀이 우리에게 발목을 많이 잡혔는데 우리를 (5강 후보에)지명 안 했으니 반드시 혼내주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남 드래곤즈 이장관 감독은 "김천은 왜 내려와서 (우리를)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내려온 김에 2~3년 남아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해서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도 "김천이 제일 강하니 유력하다고 생각한다. 김천과 안양, 부천, 경남, 성남이 5강 안에서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산 그리너스 임종헌 감독은 "안산 이름이 안 나오는데, 욕심이지만 (5강에)도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신생팀 천안FC 박남열 감독은 "김천, 안양, 경남, 서울, 부천을 5강 후보로 생각하고, 6위는 우리가 했으면 좋겠다"라며 첫 해 반란은 양보했다.
천안과 함께 신생팀으로 이번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청주FC 최윤겸 감독은 김천, 안양, 경남, 아산, 부천을 5강 후보로 꼽으면서 "프로팀 경험이 많은 팀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거 같다"라고 내다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