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카타르가 2022 월드컵 당시 관광객 숙박 시설로 마련했던 컨테이너 숙소를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들에게 기증한다.
로이터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개발 기금은 12일 컨테이너 숙소와 카라반 등 이동식 숙소 1만 대를 강진 피해를 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날 카타르 하마드 항구에선 이동식 숙소 350대를 실은 선박이 튀르키예로 출발했다. 이동식 주택들은 지진 피해 지역 이재민들의 임시 주택으로 쓰일 예정이다.
튀르키예에선 지난 6일 규모 7.8의 지진으로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재난관리국이 텐트 200여 동을 설치해 임시 대피소를 마련했으나 이재민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부족한 실정이다.
카타르의 이동식 숙소가 도착한다면 혹한의 날씨에 거리에 내몰린 이들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시설은 침대와 탁자, 화장실도 갖췄다.
카타르가 이번에 기증한 이동식 숙소는 지난 월드컵 때 방문객 전용 숙소로 마련했던 것이다. 당시 카타르 정부는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다양한 숙박 시설 확충에 나섰다.
팬 빌리지 내에 1만2000명 규모의 조립식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1만3000여개의 카라반을 설치했다. 이를 놓고 소셜미디어에선 난민 캠프라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카타르는 당시 월드컵이 끝나면 해당 컨테이너 숙소를 주거시설이 열악한 빈곤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카타르는 튀르키예에 구조인력 130명, 구호물자 100톤을 지원했다.
카타르는 튀르키예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이날 이스탄불을 직접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만나 지진 피해를 위로하기도 했다.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를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