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의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61위)가 에이스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벨기에와의 데이비스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권순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본선 진출전 둘째날 3단식에서 다비드 고팽(41위)에 2-1(3-6 6-1 6-3)로 승리했다.
첫날 1단식, 2단식 연속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은 송민규-남지성조의 복식 승리에 이어 3단식까지 잡으면서 세계 16강에 해당하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경기 후 권순우는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많은 팬분들이 와주신 덕분에 이긴 것 같다. (복식조) 형들이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마음 편히 재밌게 경기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1단식에서 지주 베리스(115위)를 상대로 석패했던 권순우는 벨기에의 에이스 고팽을 만나 완벽하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권순우는 "어제 방심했다기 보다는 상대방이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국가대항전 나라 대표해서 뛰는 선수라면 누가 확실히 이기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도 컨디션이 좋았고 고팽도 컨디션이 100%는 아닌 것 같지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첫 세트 때 생각이 너무 많다보니 공격하는 부분에서 에러가 많이 나왔다. 2세트부터는 평정심 찾으려고 했고 고팽 선수와의 연습게임 장면을 생각하면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잘 됐다"고 자평했다.
권순우는 "호주오픈 시리즈에서 경기가 많았고, 한국 들어와서도 날씨가 춥다 보니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최근 어깨도 좋지 않았는데 서로 팀원들끼리 좋은 말을 하며 준비하다 보니 좋은 분위기로 잘 이끌어서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컵 이후의 일정에 대해서는 "9일에 네덜란드로 출국해 500시리즈를 준비한다. 그 다음 주는 카타르 도하, 두바이, 인디안웰스, 마이애미까지 뛴다"고 밝히며 "대회에 나설 때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임하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8강, 4강 목표가 아닌 우승이 목표고 어느 선수와 붙더라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전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