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 차기 주장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10년간 프랑스 대표팀으로 활약한 라파엘 바란은 2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바란은 "10년간 위대한 나라를 대표한 건 내 인생 가장 큰 영광 중 하나였다"면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 몇 달간 고민한 끝에 지금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이어갈 때다. 우리에게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난 것이라고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은퇴를 선언했던 캡틴 위고 요리스에 이어 부주장 역할을 했던 바란마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레 음바페가 차기 주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대표팀에 남아있는 선수 중에서는 공격과 중원 에이스로 활약한 앙투안 그리즈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확실했던 폴 포그바, 소속팀 PSG에서 부주장직을 맡았던 프레스넬 킴펨베, 그리고 뤼카와 테오 에르난데스 형제 등이 차기 주장감 후보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후보는 단연 차세대 축구의 신 음바페다.
2016/17시즌 AS 모나코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음바페는 첫 월드컵이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차세대 축구의 신이 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남다른 승부욕과 리더십을 갖춘 음바페는 큰 경기를 앞두고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대범함은 물론,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는 클러치 능력까지 겸비했음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에선 전반전을 0-2로 마친 뒤 하프타임 때 직접 나서 선후배들의 승부욕을 주문하는 등 팀을 일깨워 승부차기까지 이끈 일화도 유명하다.
소속팀 PSG에서도 서서히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는 빈도가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부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음바페가 주장이 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았던 포그바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1993년생으로 고참 라인에 들었지만 잦은 부상과 기행으로 소속팀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켰다. 팬들은 포그바에게 악동, 문제아 등의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고 있지만 설사 복귀하더라도 주장감으로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부주장 역할도 앞서 말한 그리즈만, 킴펨베, 에르난데스 형제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DPA,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