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천적' 대한항공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 수확에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한공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3-25 25-22 25-23 25-18)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이날 승리로 파죽의 3연승을 내달리며 올스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웃었다. 시즌 11승 14패, 승점 35점으로 4위 OK금융그룹(승점 37)과 3위 우리카드(승점 39)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봄배구 진출 다툼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 징크스를 깨부순 것도 의미가 컸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대한항공 상대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었다. 5번째 도전 만에 대한항공을 누른 것은 물론 대한항공에 시즌 첫 연패의 아픔까지 함께 안겨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일주일 넘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안방에서 펼쳐진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무너졌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시즌 19승 5패, 승점 55점으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49)에 추격의 빌미를 주게 됐다.
기선을 제압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에이스 링컨이 7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고 곽승석이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6득점, 공격성공률 100%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리시브도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1세트 한국전력의 공격 성공률을 40%로 묶어내면서 완벽한 공수 밸런스 속에 25-13으로 세트 스코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한국전력도 2세트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이 10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주춤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주포 타이스가 집중 견제에 다소 고전했지만 임성진과 신영석이 고비 때마다 귀중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25-22로 2세트를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한국전력은 3세트에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대한항공이 잦은 범실로 흔들린 상황에서 타이스를 앞세워 점수를 쌓은 끝에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24-21에서 24-23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타이스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면서 승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전력은 4세트까지 삼켜냈다. 4-4에서 임성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임성진은 퀵오픈 성공 후 연이은 서브 에이스로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타이스까지 힘을 내면서 9-5의 리드를 잡고 기세를 올렸다.
한국전력은 이후 3~4점 차를 유지하면서 대한항공의 저항을 잠재웠다. 15-12에서 상대 범실과 서재덕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18-12까지 달아나면서 대한항공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한국전력 타이스는 팀 내 최다 20득점을 기록, 4라운드 MVP 수상을 자축했다. 서재덕 14득점, 임성진 13득점 등 국내 주축 선수들도 나란히 제 몫을 해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링컨이 양 팀 최다 29득점, 정지석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2세트부터 팀 범실이 속출하면서 자멸했다. 안방에서 시즌 첫 연패의 쓴맛을 보며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