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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없으면 하지마"→"나를 보고 배웠으면"…잘되는 집안은 이유가 있다

기사입력 2023.02.02 11:30 / 기사수정 2023.02.02 16:43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창원 LG의 돌풍이 무섭다. 잘되는 집안은 이유가 있다.

LG는 지난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5-72 승리를 거뒀다.

1쿼터부터 시종일관 고전한 LG는 2쿼터 중반 16-33으로 끌려다니며 무기력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이관희가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고, 거센 추격 끝에 4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LG는 동점을 헌납했으나 이관희, 아셈 마레이, 임동섭, 윤원상이 차곡히 자유투 득점을 쌓으며 역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LG 선수들은 코트로 나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초반 팀이 어려움을 겪자 조상현 감독은 상대 상승 템포를 끊으며 흐름 전환을 시도했다. 

경기 후 만난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 없게 슛을 쏴서 작전타임에 '자신 없으면 하지 마'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져줬으면 했다"고 밝혔다.

사령탑의 쓴소리에 LG 선수들은 확연히 달라졌고, 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20점을 폭발하며 승리의 주역이 된 이관희는 "감독님이 나를 보고 하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정인덕 등 처음에 나갔던 선수들이 외곽에서 상대의 기에 눌린 모습이 있어서 하신 얘기다. 많은 선수들이 나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리는 매우 귀중했다. LG는 23승째(13패)를 달성하며 단독 2위 수성에 성공했다. 만약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면,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가 됐고 4위 SK와의 승차가 1경기로 줄어들었다. 2위 싸움이 대혼전 양상으로 접어들 뻔했다.

이관희는 "SK와의 경기가 중요했다. 오늘 이기면 한동안 단독 2위에 머무를 수 있고, 지면 혼전 상황이 올 거라 생각했다. 초반에 상대가 강하게 나와서 고전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생각한 대로 흘러갔다"고 이야기했다.

최후의 승자가 된 LG는 다시 선두 자리를 노린다. 안양 KGC와의 격차는 2경기 차. KGC가 2일 고양 캐롯과의 원정경기에서 패한다면, 승차는 1.5경기로 줄어든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LG는 오는 3일 홈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4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지난해 7위에서 올 시즌 2위까지 도약한 LG. 내친김에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설 수 있을까. LG의 화려한 비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BL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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