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과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가 신년 인터뷰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각오를 강하게 내비쳤다.
구리야마 감독은 1일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3년을 상징하는 글자로 ‘다할 진(盡)’을 꼽으며 “(WBC에서)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 제일이 되고 싶다’가 아닌 ‘세계 제일이 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정점에 설 수 있도록 전력으로 싸우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달 29일에도 구리야마 감독은 방송 프로그램(TBS '히루오비')에 출연해 "내년 3월에 열리는 WBC를 무자비하게 이끌겠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상냥함 따위는 완전히 지워버리겠다"며 비정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대타 기용, 투수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뜻을 밝히며 필승의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이번 일본 WBC 대표팀은 초호화 멤버로 구성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비롯해 다르빗슈(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현역 빅리거들이 모두 참가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56홈런을 쏘아 올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등 특급 투수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이어 이번 WBC에서도 ‘투타 겸업’을 선보일 오타니 역시 같은 날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목표였던 (WBC) 우승을 바라보며 노력하겠다. 일본 야구의 베스트를 보여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본은 WBC 초대 대회인 2006년과 2009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나, 3,4회 대회에선 모두 3위에 그치며 우승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5회 대회에서 14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한편,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과 호주, 체코, 중국과 B조에 편성됐다. 숙명의 한일전이 WBC 1라운드에서부터 열릴 예정이다.
구리야마 감독은 지난 10월 한국을 찾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를 직관, WBC에서 맞붙을 한국 선수들을 집중 분석하기도 했다.
당시 구리야마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며 "여러분(취재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을 알고 있다. 최근 미국에 갔을 땐 김하성의 플레이를 직접 보며 기량을 확인했다"며 철저한 분석에 나섰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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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