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워밍업, 경기장 입장, 국가 연주까지 다 하고 교체를 요청한 선수가 등장했다.
모로코는 2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모로코는 이 승리로 1승 1무를 기록해 크로아티아와 함께 승점 4점, 골득실에서 밀린 조 2위에 올랐다.
모로코는 이날 전반을 버틴 뒤 후반 27분 압델하미드 사비리의 프리킥을 로망 사이스가 헤더로 밀어 넣어 선제골에 성공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46분 하킴 지예흐가 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내준 컷백 패스를 자카리아 아부클랄이 밀어 넣어 쐐기를 박았다.
모로코는 이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 갑작스러운 변동이 있었다. 본래 야신 부누 골키퍼가 지난 1차전에 이어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그는 워밍업을 마치고 경기장에 에스코트 키즈와 함께 입장했고 국가 연주까지 들었다.
그러나 부누는 곧바로 서브 골키퍼 무니르 엘 카주이로 바뀌었다. 부누는 곧바로 골키퍼 장갑을 벗고 경기장을 떠나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교체 투입된 엘 카주이 역시 완전히 놀란 가운데 경기 출전을 준비했다.
외신들도 이 소식과 함께 부누의 교체 이유를 전했다. 독일 언론 빌트는 “부누가 모로코 벤치에 워밍업 도중 교체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방송사 비인 스포츠에 따르면, 부누는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그는 일단 출전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국가연주가 진행된 이후 다시 교체를 요청했다.
부누는 와이다드(모로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사라고사, 지로나를 거쳐 세비야에서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그는 세비야에서 120경기, 라리가 144경기를 소화하며 많은 경험을 지녔다.
부누는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이지만, 가족의 국적인 모로코를 택해 모로코 국가대표가 됐다. 그는 현재 A매치 47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