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순천효천고 출신의 채은성과 이태양, 두 선수가 FA로 대전에서 뭉쳐 독수리 군단을 이끈다.
한화는 지난 22일과 23일 외부 FA 영입을 발표했다. 먼저 22일 채은성이 6년 총액 90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고, 이어 23일 이태양이 4년 총액 25억원에 사인하면서 트레이드 이후 3년 만의 친정 복귀를 알렸다.
마침 채은성과 이태양은 순천효천고 시절부터 함께한 사이. 이태양이 2학년 때 채은성이 주장이었다. 절친한 두 선수는 이미 한화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태양은 "원래도 은성이형과 꾸준하게 연락을 했었는데, 한화에 갈 것 같다면서 '태양아 너도 한화 가라'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한화에서 오퍼를 해야 가지 가고 싶다고 가냐고 웃었는데, 그 다음날 바로 한화에서 제안이 왔다"고 전했다.
계약을 위해 채은성과 만났던 한화 손혁 단장은 "고참이 나이 들고 그냥 있는다고 고참이 아니라 스스로 행동해서 따라오게끔 만드는 게 고참이라고 그런 얘기를 하더라. 오히려 내가 선수에게 매료가 됐다. 우리 팀에 필요했던 선수구나 느꼈다"고 얘기했다. 채은성을 오래 본 이태양 역시 채은성을 "정말 열심히 해서 이렇게 성공하지 않았나. 보이는 것처럼 정말 성실한 선수다"라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젊은 한화에서 만약 혼자 FA로 이적을 했더라면 조금은 짊어져야 할 짐이 많고 부담스러움도 느껴야 했을 터. 채은성과 이태양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도 한다. 이태양은 "은성이 형과 다시 야구를 한다는 게 설렌다. 사실 어린 친구들이 워낙 많다보니 책임감도 있고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은성이형이 잘해보자고 했고, 네가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채은성과 이태양의 합류로 한화는 확실히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의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태양은 "작년까지만 해도 한화에 우리 나이대 선수가 많이 없었다. 이제 이 나이대의 베테랑들이 더 생겼으니까 팀의 중심이 조금씩 잡혀나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이태양은 더 이상 채은성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이태양 상대로 채은성의 통산 타율은 0.333. 최근 3년으로 좁히면 5할에 달했다. 이태양은 "은성이형이 내 공을 잘 쳤다. 이제는 은성이형이 다른 투수들 공을 많이 쳐서 점수 많이 내주고, 우리 투수들도 잘 막으면 승리를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웃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