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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과 함께 전지훈련을!!

기사입력 2005.02.16 10:04 / 기사수정 2005.02.16 10:04

이경은 기자








<스쿠미에서 전지훈련중인 두산베어스 선수들 /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날씨가 꾸물꾸물하던 어느 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행여라도 우천취소가 될까봐 조마조마했지만 야구장의 관중석은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시작을 앞두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경기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도록 그치지 않는 비 때문에 결국 경기는 우천취소 되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마치 승부처라도 되는 듯이 응원전을 시작했다. 삼삼오오 모여앉았던 팬들은 우중의 응원전을 펼쳤고 덕아웃에서 경기취소를 맞이하던 선수들은 관중석을 바라봤다. 아마도 선수들은 빗속에서 우산도 받치지 않은채 응원가를 불러대던 팬들에게 조금은 감동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극성스러운 팬들을 보며 더 큰 감동을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다. 8개 구단 팬들 누구나 그렇겠지만 만만치 않게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베어스의 팬들을 바라보던 두산베어스의 경창호 사장이 바로 가장 큰 감동을 느낀 사람이었다.

경창호 사장은 이렇게 고마운 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프론트들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팬들은 경기를 볼 수 없는 겨울, 먼 바다밖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선수들의 소식을 가장 궁금해했다. 그래서 경창호 사장은 당장 팬들을 기쁘게 할 계획을 추진했다. 그것은 바로 '팬과 함께 하는 전지훈련', 2005년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선수들의 전지훈련지인 스쿠미에 35명의 팬들을 초대해 선수들의 훈련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행사였다.

2월 15일 잠실구장 두산베어스의 구단사무실에는 전지훈련 참관단인 35명의 팬들이 모인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이 35명의 팬들은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5번의 월별 이벤트에 당첨된 25명(각 회당 5명씩 선발)과 홈경기 40회 이상 관람자 중 추첨에 의해 선발된 10명의 팬들이다. 지난 시즌 꼴찌후보라는 오명 속에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 3위를 획득한 두산베어스의 선전에는 바로 팬들의 힘이 있었다. 이미 2001년 우승시에 '10번타자'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열성적인 응원을 보여줬던 두산베어스의 팬들은 어려운 시기에 처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여줬고 선수들은 이에 보답하듯이 좋은 성적을 보였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야구장을 찾았던 팬들은 추첨에 의해 전지훈련 참관단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두산베어스의 팬사랑은 2005년 상당히 두드러졌다. 전지훈련 참관 이벤트 뿐만 아니라 홈구장에서 펼쳐진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시구자 및 애국가 시창자는 모두 팬들이 차지했었다. 흔히 유명 연예인들이 하기 마련이었던 이런 이벤트 참가자들을 모두 열성팬들(홈경기 전경기 관람팬, 할아버지와 손자팬, 홈페이지에서 추천한 성악가 팬 등)로 채운 것은 23년 프로야구 역사에서도 올 시즌 두산베어스가 처음이었다. 또한 베어스 데이 이벤트를 시즌 중 3회 개최하면서 입장료 50% 할인, 응원도구 증정, '손시헌과 함께 하는 나도 유격수' 행사 및 '이승준과 함께 하는 나도 홈송구'  행사 등 팬들과 함께 하는 각종 이벤트를 벌인 것은 각 구단의 팬서비스 중에서도 사뭇 돋보이는 것이었다.

이번 전지훈련 참관단은 2월 25일부터 2박 3일간 스쿠미 근방의 벳부에서 숙박하게 되며 2월 25일에는 청백전 관전 및 선수단 환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2월 26일에는 휴가시에서 벌어지는 일본 구단 라쿠텐과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27일 벳부 및 후쿠오카 지역의 관광을 마친 후 귀국할 예정이다.

프로스포츠는 팬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프로스포츠의 구단이 팬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좋은 성적도 있겠지만 그와 더불어 팬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두산베어스의 전지훈련 참관 이벤트는 상당히 신선한 기획으로 다가온다.

한편 현재 스쿠미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는 2월 27일 스쿠미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일본 고쿠라로 옮겨서 본격적인 연습경기를 가지게 된다. 고쿠라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현대 유니콘스 등이며 이들 5개 팀은 일명 고쿠라 리그를 통해 전지훈련에서의 성과를 시험할 연습경기를 가지게 된다. 또한 삼성 라이온스와 LG 트윈스는 인근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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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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