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후 2연승에 성공했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8회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8-2 대승을 거뒀다. 1차전을 키움에게 내줬던 SSG지만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 2승1패로 시리즈 전적을 뒤집었다.
선발 오원석이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택형, 고효준, 박종훈, 서진용이 이어 나와 무실점으로 뒷문을 막았다. 7회까지 7안타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은 8회 라가레스의 홈런을 시작으로 8득점에 성공하며 손쉽게 여유있게 경기를 끝냈다. 다음은 경기 후 김원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하자면.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원석이가 너무 잘 던졌다. 0-1로 끌려갔지만, 원석이, 택형이, 종훈이가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진용이도 마지막에 잘 막았다. 상대 요키시 선수가 1회 흔들렸는데, 거기서 득점을 못 했다. 1회 지나면 컨디션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고 역시나 공략을 못했는데, 불펜들이 너무나 잘 막아줘서 8회 역전 투런포, 9회 빅이닝을 만들고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8회 박종훈을 밀고 나갔던 배경은.
▲이판사판이었다(웃음). 뒤에 투수가 있었지만 종훈이 구위를 생각하고 1점 줘도 된다는 생각으로 올렸다. 종훈이가 불펜에서 큰 역할을 했다. 거기가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불펜으로서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긴장감 속에서 그 타이밍에 무실점으로 막아서 역전승 할 수 있었다.
-9회 만루에서 최지훈 대신 김강민을 선택한 이유는.
▲조금은 뒤늦게 판단을 했다. 코치진들의 생각이 잘 맞아 떨어졌던 것 같다. 중요한 타이밍을 생각해서 강민이를 뒤에 대기시키는데, 깜빡하고 있다 조원우 코치가 와서 김강민 얘기를 해서 그때서야 번쩍 생각이 들었다. 그 타이밍에서 강민이가 해줘서 한숨 돌렸다.
-오원석은 어떤 점이 좋았다고 보나.
▲오늘보다 더 잘 던진 경기도 있지만, 최고의 투구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괜히 부담될까봐 경기 전에 얘기한 건 없었다. 코치들과 '오히려 어린 애들이 안 떨고 대담하게 할 수 있다' 얘기했는데, 너무 대담하게 초구 스트라이크 집어넣고 하는 모습이 좋았다. 구위도 좋았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스스로 3차전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6회는 마치게 할 생각이었나.
▲웬만하면 마치게 할 생각이었는데, 이지영 선수한테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택형이를 올렸는데 택형이도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타격감이 제일 좋은 김태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택형이가 3경기 연속 나갔는데, 너무나 좋은 투구 보여주고 있다.
-김택형도 왼손 상대로만 나왔었는데.
▲두 경기 던지는 동안에도 잘 던졌고, 오늘은 (문)승원이가 팔 상태가 안 좋아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상대 타선이 좌우 번갈아있는 타순이라 개의치 않고 썼다. 컨디션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2007년 김광현과 현재 오원석을 비교하자면.
▲처음 부임했을 때, 김광현 선수처럼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원석이한테 '아직 멀었다' 그런 얘기를 했다. 레벨이 다르다고. 근데 점점 다가가고 있는 거 같다. 원석이가 공 던지는 데 있어 작년보다 훨씬 더 성숙해졌고, 정말 많이 좋아졌다. 기술적으로 더 다듬어지면 마운드에서 모습, 배짱은 광현이 못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