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득점권 주자는 단 한 명.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무려 7점을 쏟아 부으며 압승을 거뒀다. 홈런 5방, 압도적인 힘 차이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필라델피아는 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22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2승1패로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때려낸 안타는 7개. 2,3루타는 한 개도 없었다. 득점권 찬스도 6회말 선두타자 닉 카스테야노스의 안타와 알렉 봄의 볼넷으로 만든 1,2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점수는 7점이나 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필라델피아는 7개의 안타 중 무려 5개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무서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브라이스 하퍼가 2점 홈런을, 2회 알렉 봄과 브랜든 마쉬가 솔로포 두 방을 쏘아 올렸고, 5회엔 카일 슈와버와 리스 호스킨스이 백투백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따냈다.
모든 득점을 홈런으로만 만들어냈다. 1회 선두타자 카일 슈와버가 볼넷으로 만든 2사 1루 찬스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득점을 올렸고, 5회엔 마쉬의 안타에 이은 슈와버와 호스킨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쏘아 올리며 홈런으로만 7점을 쓸어 담았다.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눌렀다. 이날 필라델피아가 홈런 5개를 쏟아 부으면서 역대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MLB닷컴의 사라 랭스 기자는 SNS를 통해 "1928년 4차전 뉴욕 양키스, 1989년 3차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17년 5차전 휴스턴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또 필라델피아는 홈런 5방을 투수 한 명에게만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휴스턴 선발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이날 4⅓이닝을 책임지며 6안타를 내줬는데, 이중 5개가 홈런으로 연결되는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경기 도중 싱커와 브레이킹 볼을 던질 때의 투구폼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간파 당했지만, 끝까지 밀고나간 것도 원인이 됐다. 결국 맥컬러스 주니어는 월드시리즈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내준 투수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