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2위 LG 트윈스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과 함께 선두 SSG 랜더스를 꺾고 정규리그 역전 우승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2로 이겼다. SSG를 3.5경기 차로 뒤쫓으면서 여전히 불리하지만 잔여 13경기에서 뒤집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5회까지는 가을야구를 방불케하는 투수전이 전개됐다. SSG 선발투수 숀 모리만도는 9월 4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16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5회초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단 1피안타만 내주는 완벽투를 펼쳤다.
LG는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담증세로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불펜 투수들이 힘을 냈다. 최성훈(1⅓이닝)-김진성(1⅔이닝)-김대유(1⅓이닝)-이우찬(⅔이닝)의 릴레이 호투로 SSG에 맞서면서 0-0의 균형이 유지됐다.
팽팽하던 흐름은 SSG의 6회말 공격에서 깨졌다. SSG는 1사 후 최지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최정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최정이 LG 우완 이정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SSG가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LG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7회초 선두타자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1루수 최주환의 포구 실책을 틈 타 김현수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LG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2사 후 오지환, 문보경의 연이은 볼넷 출루 후 이재원까지 볼넷을 골라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대타 이영빈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히 볼넷으로 1루를 밟으면서 밀어내기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LG는 연장 10회초 경기를 뒤집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베테랑 김민성이 SSG 좌완 김택형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LG의 6-2 리드로 바뀌었다. 게임 시작 후 3시간 30분 만에 LG가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LG는 이후 배재준이 연장 10회말 SS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길고 길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가 담 증세로 1회말 한 타자만 상대한 뒤 교체되는 악재 속에서도 총력전을 펼쳐 승리를 쟁취했다.
반면 SSG는 모리만도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완벽투를 선보이고 최정이 3경기 연속 홈런포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지만 역전패의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1위 확정 매직넘버도 '6'이 그대로 유지됐다.
사진=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