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조만간 월드컵 유치전에 참전할 전망이다.
영국 언론 더 타임즈는 9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기 2030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유치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언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리스, 이집트와 함께 공동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3개국 공동 개최로 열릴 경우 다시 한번 겨울 개최가 유력하다"라며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최를 주도하는 국가이며 그리스, 이집트에 인프라 구축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 주 내로 유치 의향을 밝힐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2030 월드컵 유치 경쟁은 치열하다. 영국과 아일랜드가 공동 개최 의사를 올해 초 구상했다가 철회했다. 유럽에선 스페인-포르투갈의 이베리아반도 유치 의향이 있고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3개국 개최, 그리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연합, 혹은 다른 유럽 국가들 연합이 여기에 참전할 수 있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과거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린 FIFA 총회에서 남·북·중·일 공동 개최를 제안한 바 있다. 아프리카 쪽은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사하라 이북 3개국 연합이 역시 2018년 의사를 표한 바 있다. 여기에 1930년 개최 이후 100주년을 맞는 우루과이를 포함한 남미 연합도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스포츠 빅 이벤트를 연이어 유치하고 있다. 골프 대회를 비롯해 FI 그랑프리도 개최했으며 안토니 조슈아와 올렉산드르 우시크의 복싱 경기를 지난달 열었다. 이 자리에 지 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자와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인판티노 회장 측은 당시 사우디 측과 회동했지만, 어느 한 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며칠 뒤 그리스 축구협회를 찾아 회동했다. 또 이집트 언론 측은 지난달 체육장관인 아슈라프 소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그리스 관계자와 만나 월드컵 유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시 소비 장관은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 알 파이살 장관과 대화를 나눴고 언론에 "우리는 월드컵 유치를 바라보고 있고 2030년 유치 신청을 위한 생각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 뉴캐슬유나이티드를 PIF펀드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 자본 투자에 착수했다. 더불어 2030년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엑스포 유치를 노리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사진=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