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하마터면 진기록이 끊길 뻔했고 진기록이 세워질 뻔했다. 다행히 두 팀이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끝에 두 투수의 진기록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선 이날 KT 위즈 투수 고영표의 연승 행진이 끊길 뻔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고영표는 지난 5월 19일 LG전 패배 이후 14경기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오고 있었고, 5월 31일 SSG전부터 11연승 행진도 함께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묘했다. 고영표가 6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고전했고, 타선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1-4 상황서 강판된 것. 이대로라면 연승 행진은 ‘11’에서 끊기고, 고영표는 15경기 만에 패전의 멍에까지 쓸 수도 있었다.
그러나 7회말 타선이 분위기를 바꿨다. 6회까지 상대 선발 라미레즈에게 5안타 1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고전했던 KT 타선은 7회 한화 불펜을 상대로 4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심우준의 번트 안타가 결정적이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심우준이 번트를 갖다 댔고, 투수 장시환이 공을 잘 잡아냈으나 3루주자를 신경 쓰다 심우준의 1루 쇄도를 막지 못하면서 무사 만루로 이어졌다.
이후 분위기는 KT 쪽으로 기울었다. 조용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고, 1사 후에 나온 황재균의 타구가 상대의 포구 실책으로 이어지며 추가점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와 상대 폭투까지 나오면서 5-4 역전에 성공, 고영표의 패전도 함께 지워졌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한화와 장시환이었다. 장시환은 7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사 만루인 상황에서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겨 내려왔지만, 박상원이 장시환의 승계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장시환이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대로라면 패전의 멍에는 장시환의 몫이었다. 장시환이 이날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면 개인 18연패를 달성, 심수창이 기록했던 KBO리그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불명예 타이 기록을 세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시환의 불명예 기록은 노시환이 끊어내줬다. 9회초 1사 후 대타 하주석의 안타와 터크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노시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5-5 동점을 만든 것. 이 동점으로 장시환의 패전은 지워졌고, 불명예 타이기록도 함께 지워졌다.
엎치락뒤치락했던 경기는 KT의 8-5 승리로 끝이 났다. 9회말 2사 2,3루에서 장성우가 끝내기 3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승리를 가져온 것. 결과적으로 고영표와 장시환 모두 개인 승패와 연결되진 않았지만, 진기록이 끊기거나 진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경기에서 타선의 도움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