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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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혀 내두른 나균안 11K "우리가 전혀 대처를 못했다"

기사입력 2022.09.02 17:18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팀 타선을 꽁꽁 묶었던 롯데 우완 나균안의 호투에 혀를 내둘렀다. 상대팀 선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4차전에 앞서 "나균안이 전날 변화구도 좋았지만 직구와 잘 섞어서 볼배합을 참 잘했다"며 "구속만 놓고 보면 상대를 압도하는 공은 아닌데도 낙차 큰 커브에 포크볼, 몸쪽 바깥쪽 모두 제구가 잘 되면서 우리 타자들이 대처를 못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전날 롯데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8회까지 0-1로 끌려갔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2사 2·3루에서 터진 양석환의 2타점 끝내기 안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리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7회까지 롯데 선발 나균안에 2안타 1볼넷으로 꽁꽁 묶여 의미 있는 공격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탈삼진을 11개나 헌납하는 굴욕도 맛봤다. 

반대로 나균안은 올 시즌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난다. 1일 게임까지 올 시즌 4차례(2선발) 등판에서 21⅓이닝 동안 단 3실점만 내줬다. 

김 감독은 "나균안이 두산전 피안타율이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날은 내내 고전하다가 9회말 안타 3개로 끝냈다"며 "변화구를 기다리면 직구, 직구를 노리면 변화구가 들어오는 패턴이 반복됐다. 타자들이 거기서 심적으로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또 "중심타선에서 공략을 어느 정도 해주면 나균안과 롯데 배터리의 볼배합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는데 계속 막히니까 타자들도 위축됐다"며 "5회부터 6회까지 공격이 그냥 빠르게 끝나버렸다"고 돌아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나균안이 전날 모든 구종이 날카로웠고 상대 헛스윙을 유도하는 변화구도 잘 던졌다"며 "두산 타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균안의 공을 노려 칠 수 없을 정도였다"고 극찬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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