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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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에 울었지만 롯데에 웃은 두산, 시즌 첫 끝내기 짜릿함은 컸다

기사입력 2022.09.01 23: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천적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환하게 웃었다.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 속에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서 2-1로 이겼다. 6위 롯데를 3연패로 몰아넣고 매서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두산은 이날 8회까지 타선이 단 2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데 그치면서 빈공에 시달렸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의 구위에 눌리면서 7회까지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헌납했다.

두산이 나균안에 고전한 건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나균안은 올 시즌 두산전 3경기(1선발)에 나와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로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반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는 나균안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작아졌다.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말 롯데 셋업맨 구승민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김대한-강승호-안재석이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패색이 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삼진으로 물러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1사 후 정수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호세 페르난데스가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끊기기도 했지만 4번타자 김재환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김원중을 압박했다. 두산 벤치는 2사 1·3루에서 1루 대주자 박계범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박계범이 양석환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안타 하나면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양석환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원 스트라이크에서 김원중의 2구째 148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보냈고 2, 3루 주자가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2-1 역전승이 완성됐다.

두산은 비록 나균안과의 천적 관계 청산에는 실패했지만 승리라는 결과를 챙기면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전투에서는 졌어도 전쟁 자체는 이긴 셈이다.

끝내기의 주인공 양석환도 "우리가 나균안 선수 공을 올 시즌 내내 못 쳤는데 오늘도 워낙 구위가 좋아서 힘들었다"며 "대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뜨린 부분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시즌 첫 끝내기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팀 분위기가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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