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순천,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임동혁이 동갑내기 친구 한국전력 김지한과의 진검 승부에서 활짝 웃었다. 팀을 '2022 순천·도드람컵'(이하 컵대회) 우승으로 이끌며 기분 좋게 오는 10월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임동혁은 28일 전남 순천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 남자부 결승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5-23) 승리를 견인했다.
임동혁은 이날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접전이 펼쳐진 2세트 세트 포인트, 3세트 매치 포인트를 모두 책임지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컵대회 MVP는 자연스레 임동혁의 차지였다. 임동혁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7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컵대회 최고의 별로 인정받았다. 2020년 순천 컵대회에서 한국전력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던 아픔을 깨끗이 씻어냈다.
임동혁은 경기 후 "개인 기록이 아무리 좋더라도 팀이 패하면 기쁠 수가 없는데 우승과 함께 나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려 두 배로 기분이 좋다"며 "2년 전 결승 상대도 한국전력이었고 올해 다시 상대했기 때문에 더 동기부여가 됐다. 꼭 이겨서 마지막에 웃고 싶었는데 팀원들 덕분에 뜻을 이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갑내기 김지한과의 자존심 대결에서도 웃었다. 김지한은 전날 삼성화재와의 준결승전을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임동혁을 결승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도발성 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임동혁 역시 기사를 통해 김지한의 발언을 접한 뒤 승부욕을 불태웠다. 선의의 경쟁을 다짐한 뒤 코트에 나섰고 경기력으로 김지한과 한국전력을 압도했다.
임동혁은 "김지한과는 경기 전 가볍게 인사를 했다. 전날 기사를 봤는데 좋은 자극이 됐다"며 "우리카드와의 게임이 끝난 뒤 많이 힘들었는데 김지한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MVP를 받게 된 것 같은데 김지한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책임감, 부담감을 느꼈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의지하고 있으니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며 "엔트리에는 없었지만 선배 형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다. 모두 고생 많았고 정규시즌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