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군 콜업 후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우완 영건 이승진에 합격점을 줬다. 승부처에서 이닝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이승진은 지난 23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팀이 1-1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을 보여줬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묵직한 직구와 커브, 포크볼 등 낙차 큰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이승진의 호투는 일회성이 아니다. 지난 11일 후반기 첫 1군 등록 이후 4경기에 나와 5⅔이닝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피홈런 1개를 제외하면 투구 내용에 흠잡을 데가 없다.
이승진을 1군으로 부를 당시 "3경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던 김태형 감독도 이승진의 변화에 함박웃음이다. 이승진이 전반기 11경기 8이닝 11피안타 3피홈런 3볼넷 8실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환골탈태했다.
김 감독은 24일 kt전에 앞서 "이승진은 배영수 불펜코치가 자신 있게 이승진의 공이 좋아졌다고 얘기를 해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이승진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불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이승진이 좋은 구위를 가졌지만 본인 공에 만족을 잘 못하는 스타일 조금만 더 안정된 모습을 갖춘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은 박치국, 김강률 등 올 시즌 불펜의 핵으로 구상했던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는 중이다. 두 선수 모두 1군 복귀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필승조는 우완 정철원과 마무리 홍건희가 고군분투하고 있고 롱릴리프 역할도 김명신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이 가운데 이승진이 조금만 더 제 몫을 해준다면 불펜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김 감독도 "박치국도 아직 안 좋고 김강률도 불펜 피칭은 하고 있는데 아직 (1군 복귀) 스케줄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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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