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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에게도 숨긴 바로우의 '비보'...먼 타국서 조용히 전한 애달픈 마음

기사입력 2022.08.08 07:00



(엑스포츠뉴스 전주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선수들이 웅성웅성 거리는데 그때 처음 들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모두 바로우는 슬픔 속에서도 경기에 집중했다.

전북은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현대가더비에서 1-1로 비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7분 엄원상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13분 모두 바로우가 동점골을 터뜨려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 바로우의 모친상이라는 비보가 있었다. 그는 "아침을 먹기 전 아내를 통해 들었다. 슬펐지만 중요한 경기였고 희생해야 했다. 축구는 내 직업이고 팀원들도 다 같이 준비해 티를 낼 수 없어서 경기에 집중했다. 어머니는 내가 자란 스웨덴에서 돌아가셨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전에 이 소식에 대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후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축구도 팀으로서 중요하지만, 가족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바로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우와 전북 구단은 선수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다.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 울산과의 중요한 현대가더비임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전북은 선제 실점했지만, 이후에 김보경이 투입되면서 공격진영에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전반에 구스타보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동점을 만들지 못했지만, 전북은 후반 들어 더욱 활기를 띠었고 결국 비보의 당사자인 바로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통상 슬픈 소식이 있는 경우, 축구 선수들은 하늘을 가리키며 세레머니를 하곤 한다. 바로우는 동점골을 터뜨리고 전북 팬들 앞으로 달려가 높이 뛰어올라 어퍼컷 세레머니를 했고 동료들과 함께 득점의 기쁨을 나눴다. 그 이후 하프라인으로 돌아오면서 조용히 두 손을 하늘로 가리켜 어머니를 추모했다.

바로우는 경기 후 “가족에게 힘든 날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였고 스스로 강하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 가족에 대해 생각하려고 했다”라며 스스로 경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전북 선수들은 바로우의 소식을 경기 후에야 들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전혀 몰랐다. 선수단 전체가 몰랐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선수들이 SNS를 보다가 웅성웅성 거리면서 ‘바로우가 모친상을 당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때 처음 들었다. 그 이후에 감독님께서 모친상을 당했다고 알려주셨다. 경기 끝나고 감독님 말씀 후 당연히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그런 위로의) 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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