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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중고 신인들의 등장…신인왕 레이스, 누가 앞서 있나 [2022 중간점검②]

기사입력 2022.07.15 11: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올 시즌 KBO리그는 중고 신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스레 신인왕 경쟁도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개성 넘치는 유망한 신인들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시범경기 타율,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김도영(KIA)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고,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155km/h 강속구를 던진 문동주(한화)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시범경기 홈런왕' 송찬의(LG)와 '신형 잠수함' 윤태현(SSG)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하지만 정작 눈을 번뜩이게 만든 신인들은 따로 있었다. 중고 신인들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소속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 그들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고, 신인왕 수상까지 노려볼만한 상승 페이스다.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누가 반짝반짝 빛났을까.



■ 혜성처럼 등장한 거포 유망주, 잠재력을 꽃 피우다

올 시즌 SSG 랜더스 전의산은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지명된 전의산은 올해 6월 프로 무대에 처음 뛰어들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화력이 폭발했다. 6월 18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17타점 호성적을 거둔 전의산은 7월 10경기에서도 타율 0.360 4홈런 7타점 활약을 펼치며 팀 선두 수성에 일조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28경기 타율 0.341 7홈런 24타점 OPS 1.098.

잠재력이 제대로 폭발한 경기는 지난 14일 문학 키움 히어로즈전이었다. 전의산은 팀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빅매치에서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맹공을 퍼붓는 대범함을 뽐냈다. 경기 후 전의산은 신인왕 질문에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 하고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며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후반기 활약에도 시선이 모인다.



■ 벌써 두 자릿수 홈런, 한화 최고의 히트상품

이번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한화 이글스 김인환은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인환은 2018년 1군에 데뷔하여 4경기에 나섰고, 이듬해는 18경기 출장에 그쳤다. 이후 군대를 다녀온 뒤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해 김인환은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10홈런 30타점 OPS 0.779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떨쳤다. 게다가 7월 모든 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며 클린업트리오를 이끌었다.

김인환은 지난 2시즌 동안 1군에서 총 52타석을 소화하며 규정상(5년 이내 60타석 이하) 신인왕 요건을 충족한다. 올해 만 28세 김인환은 역대 최고령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늦깎이 거포가 기적의 시나리오를 쓰며 새로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라이온킹을 넘어선 아기사자

어둠 속에 갇힌 삼성 라이온즈의 한 줄기 빛은 김현준이다.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3순위로 입단한 김현준은 지난해 13경기에 출전하며 데뷔 시즌을 치렀다. 2022년이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5월 22경기에서 타율 0.286 성적을 내며 가능성을 보인 김현준은 6월부터 질주를 시작했다.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8 8타점 5도루를 기록, 쾌조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7월 10경기에서도 타율 0.333 타격쇼를 펼쳤다.

김현준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2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역대 만 19세 이하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을 보유했던 '전설' 이승엽의 19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넘어선 것. 연속 안타 기록이 말해주듯 김현준의 뚜렷한 강점은 꾸준함이다. 충분히 신인왕도 넘볼 수 있는 상승 기류다.

그 밖에도 김도영(KIA), 정철원(두산), 황성빈(롯데), 김시훈(NC) 등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인들에겐 증명이 가능한 후반기라는 무대가 남아있다. 자신의 경쟁력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KBO리그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SSG 랜더스, 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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