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박윤서 기자) "3쿼터 외곽이 살아났고 제공권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의 판도가 바뀌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1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 농구 대표팀과의 2022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96-92로 이겼다. 이날 평가전은 추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지난 4월 조상현 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창원 LG 감독으로 부임하며 추 감독이 새롭게 남자 농구 대표팀을 이끌게 되었다.
첫 공식 경기를 어떻게 지켜봤을까.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추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 손, 발이 맞지 않아서 우리가 득점을 해야하는 데 오히려 실점을 하는 경기가 전반에 나왔다. 필리핀 앞선 선수들을 잡지 못해서 고생했는데 조금씩 적응하면서 수비가 나아졌고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쿼터 외곽이 살아났고 제공권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의 판도가 바꼈다"라고 밝혔다.
이날 최준용이 1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추 감독은 "(최)준용이가 시즌을 가장 늦게까지 치렀는데도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은 라건아-김종규-여준석-최준용을 선발 라인업으로 내세우며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추 감독은 "이런 빅 라인업이 우리가 살 길이다. 선수들이 작고 빠른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갖추는 것이 숙제다. 평소 소속팀에서 빅맨 수비를 하다가 대표팀에서 작은 선수를 수비했는데 적응력을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빅 라인업은 추 감독이 추구하는 포워드 농구의 연장선상이다. 추 감독은 "전반 속공에서 턴오버들이 나오며 득점을 넣지도 못하고 실점을 했다. 이런 색깔의 농구를 하면서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정식 경기를 통해 몸에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더 많은 평가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