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 9회 2사 후 역전 3점포' 롯데, 두산 꺾고 위닝 시리즈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4로 이겼다. 전날 4-12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1회말 1사 후 호세 페르난데스의 2루타, 강승호의 중전 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허경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은 뒤 박세혁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강승호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롯데는 홈런포로 반격에 나섰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DJ 피터스가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2-1로 따라붙었다.

두산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2회말 1사 후 박계범이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2사 2루에서 페르난데스가 박계범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1타점 적시타를 쳐내 3-1로 격차를 벌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도 힘을 냈다. 2회초 피터스에 홈런을 허용한 이후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초 무사 2루, 6회초 2사 1·2루의 고비를 버텨내고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보여줬다.

롯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1사 만루에서 피터스의 유격수 뜬공 때 3루 주자의 득점으로 3-2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두산도 8회말 추가점을 얻었다. 1사 2·3루에서 정수빈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4-2로 달아났다. 2점의 리드를 유지하면서 승기를 굳힌 듯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9회초 2사 후 역전 드라마를 썼다. 1·2루에서 고승민이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게임을 뒤집는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켜 스코어를 5-4로 만들었다. 3시간 30분 동안 끌려가던 경기를 단숨에 역전시켰다.

롯데는 이후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최준용이 두산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와 함께 하루 만에 단독 6위 자리를 되찾았다. 

고승민은 2019년 프로 데뷔 후 3년 만에 1군 무대 첫 홈런을 가장 극적인 순간에 쏘아 올리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됐다.

반면 두산은 이영하가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해내고 호세 페르난데스가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