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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급 구위로 6이닝을? MVP 빠진 두산, "스탁마저 없었더라면.."

기사입력 2022.04.27 05:34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스탁마저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거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의 활약을 두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투수 스탁은 올시즌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31⅓이닝 7자책)을 기록하며 팀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26일 잠실 NC전에선 상대 에이스 투수 드류 루친스키를 상대하는 어려운 매치업에도 6이닝 1실점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두산으로선 스탁의 활약이 흐뭇할 따름이다. 특히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스탁의 분투는 두산에 큰 힘이다. 미란다는 캠프 막판 입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고, 우여곡절 끝에 1군에 복귀했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 3.86(7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뒤 재이탈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새 외국인 투수 스탁마저 흔들렸다면 두산으로선 정말 힘든 시즌 초반이 됐을 터.

하지만 스탁이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끌어주고 로테이션을 굳건히 지켜주면서 두산은 걱정을 덜었다. 김태형 감독 역시 “스탁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스탁마저 없었더라면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스탁의 스타일은 특이하다. 평균 152km/h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꾸준히 해당 구속을 유지하며 긴 이닝을 끌고 간다. 6이닝 이상을 마무리 투수 스타일로 끌어간다. 퀄리티스타트도 5경기에서 4번이나 만들어냈다. 특히 1회보다 이닝을 거듭할수록 빨라지는 공과 0.316→0.235→0.222→0.118(1~4회)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피안타율이 인상적이다. 5회에도 0.316으로 소폭 상승하긴 하지만, 6회는 다시 0.182까지 떨어진다. 

두산 감독 8년차인 베테랑 김태형 감독이 봐도 스탁은 특이한 스타일의 투수다. 선수 시절부터 감독까지 구위가 좋은 베어스 투수들을 여럿 만나봤지만 스탁만큼은 특이했다. 김 감독은 “스탁은 리오스나 니퍼트 같이 지금까지 봤던 투수들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스탯만 보면 마무리 투수인데 긴 이닝을 꾸준히 던져주고 있다”라면서 “구속이 빨라 이닝을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걸 염려했는데, 지금까진 그런 모습이 없다”라며 스탁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실 스탁은 선발 경험이 많지 않다. 2012년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356경기를 뛰면서 선발 등판 횟수는 총 16회(메이저리그 3회, 마이너리그 13회)에 불과했다. 시즌 전 김태형 감독도 스탁이 3~4회 이후에도 구속과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까진 기우에 불과하다. 스탁은 5경기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스탁 역시 자신만만이다. 26일 시즌 3승을 거둔 후 스탁은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은 내 가장 큰 목표였다. 쉽지는 않았지만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여러 면에서 배려해준 덕에 결과가 좋다”라며 선발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젠 체력이 관건이다. 빠른 공을 긴 이닝 던지는 만큼 체력 소모도 상당할 터. 이에 스탁은 “아직까지 체력 문제는 전혀 없다. 시즌 끝까지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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