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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AL사이영상, 역대 결과로 알아보자

기사입력 2007.09.23 22:56 / 기사수정 2007.09.23 22:56

김성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성연기자] 23일(한국시간) 현재, 각 팀당 남은 경기수가 7~9 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한 팀의 선발투수가 나올 수 있는 횟수는 최대 2회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저마다의 강점을 가지고 사이영 상에 명함을 들이밀고 있는 각 팀의 에이스들. 최근 10년 간 사이영 상의 결과를 두고 그 수상자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후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위 4명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조시 베켓(27. 보스턴 레드삭스)은 승수에서,
C. C 사바시아(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올 시즌 최고의 이닝이터라는 점에서 2위 존 래키(29. LA 에인절스)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파우스토 카르모나는 평균자책점 부분에서 AL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22일 경기에서 베켓과 카르모나가 나란히 1승씩을 추가, 사이영상의 행방은 더욱 묘연해지고 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 되는 귀중한 사료다. 과거 수 년간의 사이영상 투표를 돌아보며 사이영 상의 향방을 예측해 보겠다.

역대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2가지로 성패가 결정되곤 했었다. 가장 쉬운 척도가 되는 승수와 승률 VS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는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 수. '표면'과 '내실'이라는 두 가지 척도에 전문가들의 선택이 엇갈린 경우가 많았다.

많이 이겼다고 쉽게 가져올 순 없다

승이 많은 투수가 평균자책점이 좋은 투수를 이기려면 "승률"이 압도적이거나, 아니면 "이닝 수"에서 꽤 앞서가야 한다는 것. 최근의 사례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1998년도 내셔널리그 에서는 톰 글래빈(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20승(6패), 케빈 브라운(당시 LA 다저스)은 18승(7패)를 기록했다. 이닝은 브라운이 28이닝을 더 던졌고 평균자책점에서는 0.09가 앞섰다. 탈삼진 차이는 무려 100개, WHIP도 브라운이 글래빈 보다 우위에 있었으나 결국 20승을 기록한 글래빈이 브라운보다 높은 득표를 받았다(당시 2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

2002년도 아메리칸리그에서 배리 지토(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23승(5패),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 레드삭스)는 20승(4패)를 기록했다.  당시 지토의 평균자책점은 2.75로 마르티네스의 2.26보다 열세에 있었다. 그러나 3승의 우위에 투구 이닝수에서 30이닝을 앞선 프리미엄까지 얻은 지토가 사이영 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3년도 아메리칸리그에서 로이 할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2승(7패), 에스테반 로아이자(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1승(9패)를 기록했다. 당시 할러데이의 평균자책점은 3.25. 로아이자는 2.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상당한 차이가 났으나 1승의 우위와 이닝 수에서 40이닝을 앞선 할러데이가 결국 사이영 상을 받았다

2004년 내셔널리그는 승과 승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보여주었다. 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로저 클레멘스는 18승(4패)에 214이닝 2.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상대 타자들에게서 21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은 16승(14패) 246이닝, 2.60의 평균자책점에 299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클레멘스가 우위에 선 것은 2승을 더 거두었다는 점과 승률 차이가 꽤 많이 낫다는 점 뿐이었다. 그러나 이는 당시 천양지차였던 팀 전력때문으로 볼 수 있어 존슨의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영광을 안은 투수는 클레멘스였다. 존슨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팀 타선의 빈약함에 쓴디쓴 눈물을 삼켰다. 결국 클레멘스의 7번째 사이영 상 수상으로 끝이 났다.

2001년도의 아메리칸 리그는 그 차이가 아주 미미했었다. 20승 3패, 평균자책점 3.51의 클레멘스(당시 뉴욕 양키스)와 경합을 벌인 투수는 21승 8패 평균자책점 3.45의 마크 멀더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이닝은 멀더가 오히려 9이닝을 앞섰으며, 탈삼진 수에서는 클레멘스가 꽤 앞섰다. 

치열한 경합 끝에 2001년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발투수의 영예은 클레멘스에게로 돌아갔다. 결국, 근소한 차이로 평균자책점과 이닝 수에서 뒤졌으나, 승에서 받은 플러스가 더 컸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많은 승리가 항상 사이영 상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다. 1999년도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 경합을 보자.

당시 '빅 유닛' 랜디 존슨은 17승(9패)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마이크 햄튼(당시 휴스턴 애스트로스)은 무려 22승(4패)를 올렸다.그러나 존슨은 33이닝을 더 던진 강점과, 평균자책점에서 0.42 앞선 프리미엄, 거기에 두배가 넘는 탈삼진 수를 앞세워 5승 차이를 극복했다. 최근 20년동안 5승 차이를 극복하고 사이영 상을 차지한 선수는 존슨이 유일하다.

결론적으로  승과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앞선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두 부분에서 두 선수가 서로 엇갈리게 된다면 결국 다른 요소에서 결론이 난다는 것이다. 올 시즌 성적을 두고 본다면 20승(6패)의 베켓과 18승을 각각 기록중인 카르모나와 싸바시아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아메리칸 리그에서 평균자책점이 경쟁에 큰 의미를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1위와 6위의 차이가 단 0.16에 불과하기 때문.
따라서 다승,이닝 수에서 크게 갈릴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토대로 따져본다면 2승을 앞선데다가 20승을 달성한 베켓과 무려 40이닝을 더 던진 사바시아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 있다. 바로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다는 것이 사바시아와 카르모나의 약점. 기자단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클리블랜드 지역 기자들의 표가 반으로 나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진=MLB.COM>



김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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