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끈 명장이 자신의 팀이 라이벌 팀에 무너지는 모습을 다시 한번 지켜봐야 했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순연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맨유는 승점을 쌓지 못한 채 골득실이 줄어들며 승점 54로 같은 아스널에 밀려 6위로 처졌다.
맨유는 전반 5분 만에 루이스 디아스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에게 연속골을 실점했다. 살라에겐 멀티골을 허용했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24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홈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0-5로 완패당한 뒤, 원정 경기마저 네 골 차 대패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에 안필드를 찾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맨유의 참사를 다시 한번 지켜봐야 했다. 전반 22분, 맨유가 무기력하게 살라에게 추가 실점하는 순간, 경기를 중계한 영국 방송 스카이 스포츠는 스탠드에 앉아있는 퍼거슨 감독을 비췄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참사에 깜짝 놀랐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10월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0-5 참사 때에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두 차례 노스웨스트 더비에서 더블을 내준 맨유의 경기력에 좌절하고 말았다.
퍼거슨 감독은 1941년생, 올해 나이로 여든이 됐다. 그는 1986년 맨유 감독으로 부임해 2013년 감독을 은퇴할 때까지 27년간 맨유를 이끌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리그컵 우승 4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화려한 업적을 쌓았다.
퍼거슨 감독이 은퇴한 뒤 맨유는 9년 째 트로피가 없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루이 반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감독으로 부임해 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무리뉴 감독과 솔샤르 감독의 2위가 최고 기록이다. 라이벌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를 선도하기 시작하면서 맨유의 하향세는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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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