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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같은 상황, 다른 결과...흔들리는 수원의 공격

기사입력 2022.04.11 10:07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2021년 5월 29일, 그리고 2022년 4월 9일. 수원 삼성은 비슷한 상황에서 열린 슈퍼매치에 상반된 결과를 받아들었다. 

수원 삼성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0-2로 패했다. 수원은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렀다. 

수원은 이날 최전방에 정승원, 김건희, 류승우, 세 명을 배치해 빠른 공격 전환을 노렸다. 중원에 사리치와 유제호, 이기제와 김태환을 윙백으로 둬 공격 전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박건하 감독은 김건희를 비롯한 최전방에서 볼 소유를 통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했다. 박 감독은 "서울의 경우 패스 플레이를 많이 하는데 그런 걸 잘 제어한다면 좋을 것이다. 공격진에 3-4-3으로 변화를 줘 류승우, 김건희, 정승원이 볼 소유가 잘 된다면 공격에서도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부분이 승리의 포인트라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수원은 라인을 끌어 올리는 서울의 뒷공간을 노리거나 김건희가 볼을 지킨 뒤 좌우 측면 동료들에게 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기동력이 살아있던 전반에 수원은 네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37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이한도가 헤더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서울과 대등하게 싸웠던 수원은 후반에 서울의 공세에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김건희가 볼을 달고 전진하는 등 분전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슈팅까지 연결되는 장면이 나오지 못했다. 수세에 점차 몰린 수원은 결국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 측면 공간을 지속해서 노출했고 팔로세비치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수원은 뒤늦게 그로닝과 오현규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지만, 늦었다.

결국 수원은 득점 없이 패했다. 9경기 7득점, 12위 성남과 동일한 득점 기록이다. 이날 유효슈팅 개수도 서울이 7개, 수원은 단 3개에 불과했다. 슈팅 개수 역시 11대5로 밀렸다. 

박 감독은 "류승우, 정승원도 오늘처럼 플레이하려고 의도했고 기대한 만큼의 모습을 보였다. 그 선수들이 나왔을 때, 그리고 오현규와 그로닝이 나왔을 때 스타일이 다르다. 조합을 잘 찾는 게 휴식기 동안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기대를 모았던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이 터지지 않는 가운데 투톱과 쓰리톱을 번갈아 사용해봤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지난 시즌 전반기 수원은 6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전까지 무려 8경기 무패 행진(5승 3무)을 달리며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당시에도 니콜라오와 제리치 등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했지만, 정상빈과 강현묵 등 젊은 선수들을 위시한 '매탄소년단'이 등장했고 여기에 윙백 이기재와 중앙 미드필더 고승범(현 김천상무)이 최상의 경기력을 폭발시키며 빠른 공격 전환으로 강팀들을 잡았다. 

백미는 지난해 5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FC서울과의 슈퍼매치였다. 공교롭게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앞둔 마지막 리그 경기였다. 수원은 원정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수원은 이 경기 후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후반기에 단 3승만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그 흐름은 이번 시즌 초까지 이어졌다. 고승범이 이탈한 자리에 권창훈이 합류했지만, 그는 제 컨디션을 찾기도 전에 입대하기 위해 김천으로 향했다. 

수원은 중원에 사리치를 3년 만에 재영입했지만, 녹록지 않다. 이날 사리치도 햄스트링에 부상을 안고 뛰면서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 1년 사이 수원과 서울은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고승범이 군에 입대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우는 데 실패한 수원은 1년 전 맹위를 떨친 역습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약 1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패배를 맛봤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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