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스콧 카슨은 맨시티 No.3지만,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만 36세의 카슨은 2003/04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이후 리버풀, 셰필드 웬즈데이, 찰튼 애슬레틱, 아스톤 빌라, 웨스트 브롬, 더비 카운티 등을 거치고 2019/20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했다.
이미 에데르송과 잭 스테픈이 있기 때문에 카슨은 맨시티에서 No.3에 해당했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 상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카슨은 한 시즌 당 1경기에 출전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이적 첫 해 카슨의 경기 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0/21시즌에도 카슨은 벤치에도 포함되지 못한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리그 3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 카슨은 선발로 출전했다. 이미 우승이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카슨에게 리그 출전 기회를 준 것이다.
카슨은 해당 경기에서 3실점을 하며 클린시트엔 실패했지만, 팀이 4득점에 성공해 승리 골키퍼가 됐다. 이후 카슨은 다시 경기장 밖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약 1년의 시간이 지난 후, 카슨은 생애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경험을 했다.
맨시티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스포르팅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카슨을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다. 이미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카슨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카슨은 몇 번의 세이브에 성공하며 무실점을 지켰고,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3년 간 2경기 출전에 그친 후보 골키퍼지만, 카슨은 맨시티 라커룸 내에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베테랑이 된 미드필더 귄도안은 스포르팅과의 경기 이후 언론 기자회견에서 "카슨은 팀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이다. 라커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 카슨은 성격이 좋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 내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카슨은 훈련에서도 항상 좋은 능력을 보여준다. 훈련장에서 카슨은 에데르송과 스테픈에게 진실된 조언을 해준다. 오늘 그와 함께 경기를 뛰어서 매우 기쁘다. 카슨은 충분히 중요한 경기에 출전할 자격이 있는 선수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