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철인’께도 여쭤봤죠, 어떻게 하면 그렇게 철인이 됐는지.”
삼성 라이온즈의 최태원 수석코치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철인이다. 현역 시절 1995년부터 2002년까지 13년간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1,009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도중 대주자 출전 기록이 발견돼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1,009경기로 줄어들긴 했지만, 2위 기록(622경기, OB 김형석)과 400경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가 KBO리그 최고의 ‘철인’이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그런 그를 삼성 외야수 김헌곤이 찾았다. 김헌곤 역시 자기관리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철저한 선수. 하지만 김헌곤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새 시즌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 최태원 코치를 찾아 철인의 노하우를 물었다. 이에 최 코치는 “너희가 기록 깰 것 같아서 안 알려준다”며 농담을 하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이나 훈련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김헌곤은 새 시즌 목표를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대신 되도록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더 나아가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김헌곤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기록은 아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장과 주전 중견수, 예비 FA라는 세 가지 큰 변화 속에서 새 시즌을 맞는 김헌곤은 성실함을 바탕으로 꾸준함의 상징인 전경기 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능성은 높다. 코너 외야수였던 김헌곤은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 받으면서 기회가 늘었다. 가용 기회가 늘어난 만큼 김헌곤의 출전 기회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견수 수비에 대해 김헌곤은 “상무에서 군 복무하면서 중견수도 해봤고, 휘는 타구나 펜스를 의식해야 하는 코너 외야보단 부담이 적다“라면서 ”부담감을 가질 여유는 없다.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비 FA라는 점도 김헌곤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헌곤은 “144경기 출전과 마찬가지로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 착실하게 하다보면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내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집중을 하겠다”라며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작년 말쯤 타격에서 긍정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어 중점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 안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