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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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수, "신인왕? 우선 팬들에게 인정을…"

기사입력 2011.02.20 17:16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목포, 조성룡 기자] 이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전과 다른 세계에 그는 모든 것이 새롭고 어색하지만 젊기에, 패기가 있기에 K리그를 넘어 대한민국을 뒤흔들 준비에 여넘이 없다.

인천의 유준수에게는 신인 답지 않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기회만 많이 주어진다면 신인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그를 평가했고, 팬들 역시 유병수를 이어 인천의 시원한 공격을 그가 앞장 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도 불구하고 유준수는 너무나 착하고, 순수했다. "인터뷰는 많이 한 것 같은데 기사가 나오지 않아요"라며 장난섞인 투정을 내뱉는 그를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만났다.\

반갑다. 요즘 많이 훈련이 힘들다던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목포에서는 전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어려운 건 없었는데 괌에서 정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원래 밤 11시에 잔다고 하면 9시만 되도 자느라 정신 없었고…목포 훈련도 힘든 건 마찬가지인데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

프로 무대에 입성해 짧지만 많은 걸 느꼈을 것 같다

처음에 프로에 입단했을 때,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자신감이 오히려 나를 약간 안심하게 한 것 같다. 막상 훈련에 합류하고 선배들과 직접 경기를 하고, 공을 차보니 내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떤 꿈을 꾸기 전에 일단은 프로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첫 입단 때는 10골, 10어시스트가 목표라고 했지만 먼저 중요한 것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저 사람은 프로다'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할 것 같다.

프로에 입성할 때 많은 조언을 받았는가

물론 많이 받았다. 고려대 시절 감독님, 코치님은 당연한 거였고 먼저 프로에 진출한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지금 그렇게 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웃음).

나쁘지 않은 순위로 지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할 뿐이다. 더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모든 일에 임하려고 한다.

팬들은 유병수와 나이도 같고, 이름도 비슷해 많은 기대를 거는 것 같다

(유)병수는 대단한 선수다. 모든 공격수의 꿈인 득점왕도 해봤고, 나 역시 유병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보이고 싶다. 아직 나는 프로에 갓 입성해 빠른 템포, 체력, 몸싸움 등 모든 것을 끌어올리는 수준이다. 더욱더 노력하겠다.



▲ 유병수 역시 "준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친구다"며 동료이자 라이벌인 유준수를 격려했다

어찌보면 유병수가 먼저 프로에 진출한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병수는 이미 대학 시절부터 뭔가 다른 선수였다. 홍익대와 경기를 하면 병수는 공을 차는 게 다른 공격수보다는 확연히 달랐다. 그랬기에 먼저 자신감을 가지고 K리그의 문을 두드려 득점왕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유병수가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에서 조언을 주고 있다. 사실 경쟁하는 입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해주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팀 동료로서 너무 고마운 이야기들을 많이 해준다.

이제 프로에 오면 이른바 '팬 관리'도 해야하지 않겠나

아직 팬이 없는 것 같다(웃음). 물론, 내가 열심히 뛰고 잘 한다면 팬은 조금이라도 생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팬들은 내가 관리를 한다는 것 보다는 내가 잘 하는지 여부에 따라 응원을 해 주실 때도, 질타를 해 주실 때도 있다고 본다.

부족한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언제나 감사한 것이다. 단 한 분의 팬이 있더라도 그 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신인왕도 노릴 것 같은데

우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목표는 '내가 프로임을 인정받는 것'이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신인왕은 나 뿐만 아니라 처음 K리그에 발을 들인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신인왕을 노릴 것이다. 비록 신인왕을 탈 것인지는 시즌이 모두 끝나야 알겠지만,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곧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켜봐달라.

[사진=유준수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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