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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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韓 두 번째로 '선수·감독' 동시 우승 도전 [ACL결승]

기사입력 2021.11.22 17: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는 두 번째로 아시아무대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21일(한국시간)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포항은 오는 24일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사우디)과 결승전 단판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기동 감독에게는 이번 ACL 결승전이 통산 두 번째다. 지난 2009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포항의 주장으로 참여한 ACL 대회에서 그는 분요도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8강 1차전에 교체 출전하며 ACL 대회 커리어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는 직접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며 팀의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12년 전 당시 알 이티하드(사우디)를 만난 포항은 2-1로 승리하며 통산 3회 ACL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포항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이었던 스테보는 AFC와의 인터뷰에서 "김기동은 아주 강한 정신력을 가졌다. 그는 훈련마다 성실하게 임하고 경기마다 팀의 최고참 선수 중 한 명임에도 불구하고 15세 선수처럼 뛴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그들이 팀과 서로를 위해 뛰고 싸워야 하는지 보여주는 본보기가 됐다""라며 김 감독의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12년이 흘러 김 감독은 포항을 다시 ACL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2019년 포항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인 2020년 포항을 4위로 끌어올리며 ACL 진출 티켓을 얻었고 K리그1 감독상까지 받았다. 이번 2021시즌에 주축 선수들 다수가 이탈했지만, 김 감독은 유독 ACL에선 흔들리지 않았다. 

김 감독의 포항은 16강에서 세레소 오사카를 잡고 8강에선 조별리그 당시 같은 조에서 이기지 못했던 나고야 그램퍼스(이상 일본)도 잡더니, 준결승에서 동해안 더비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까지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단 한 팀은 사우디 챔피언 알 힐랄이다. 

김 감독은 준결승 승리 후 "우리는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몇 차례 도전을 극복했고 훌륭한 마무리를 해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고 싶다"면서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난 어깨에 더 많은 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승리의 짜릿함을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성남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ACL 우승을 차지한 신태용 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1996 아시아 클럽 챔피언쉽/2010 ACL) 이후 두 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ACL 우승을 경험한 한국인이 된다. 200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체제로 개편된 이후로는 최초의 기록을 갖게 된다.

사진=포항스틸러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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