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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롤드컵 성료, 우승팀 EDG와 준우승팀 담원 기아가 남긴 이야기

기사입력 2021.11.08 00:01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했던 담원 기아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담원 기아는 6일(한국 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중국(LPL) 1번 시드 에드워드 게이밍(EDG)에게 2대3으로 무너지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담원 기아는 EDG와의 1세트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완패했지만 2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잘 쓰지 않았던 말자하 카드를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손에 쥐어줬고 오랜만에 풀린 키아나를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가 가져가면서 환상적인 스킬 연계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3세트에서 허수의 사일러스가 EDG 신 짜오의 궁극기인 현월수호를 강탈한 뒤 상대 진영을 흐트러뜨렸고 김건부의 리 신이 제이스를 걷어차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담원 기아는 EDG의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4세트에서 EDG의 숨 막히는 운영에 패한 담원 기아는 5세트에서도 드래곤을 EDG에게 연달아 내줬고 내셔 남작까지 허용하면서 2대3으로 패했다.

◆EDG, 5전제의 달인으로 등극

EDG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3대2로 승리하는 특이한 기록을 남겼다. 8강에서 중국 팀인 로얄 네버 기브업을 상대로 2대1로 앞서다가 4세트를 내준 뒤 5세트를 가져면서 4강에 오른 EDG는 4강에서는 젠지를 상대로 1대2로 뒤처졌지만 4, 5세트를 승리하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도 담원 기아를 맞아 1대2로 패색이 짙었던 EDG는 4, 5세트를 완벽하게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월드 챔피언십에서 5전제를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정상에 오른 팀은 없었기에 EDG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DG는 LPL 팀으로는 처음으로 LCK 팀을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만나 꺾었다는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 2013년 로얄 네버 기브업이 SK텔레콤 T1 K에게, 2014년 스타혼 로얄 클럽이 삼성 갤럭시 화이트에게, 2020년 쑤닝 게이밍이 담원 게이밍에게 패했던 LPL은 LCK 팀과의 네 번째 결승에서 징크스를 극복하고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했다.

◆한국 용병 '스카웃'-'바이퍼' 첫 우승 영광

2014년 창단한 EDG가 8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한국 용병들의 활약이 깔려 있다.

미드 라이너 '스카웃' 이예찬은 2016년 SK텔레콤 T1을 떠나 중국 무대로 자리를 옮겼고 EDG에서만 6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팀을 지탱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이예찬은 8강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자리에 올랐다. 이예찬은 오포가 수여하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 MVP를 수상했다.

2021년 EDG에 합류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도 그리핀과 한화생명e스포츠에서 이루지 못했던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라는 꿈을 이뤘다. 박도현은 2019년 그리핀 유니폼을 입고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고 2020년에는 그리핀, 한화생명e스포츠 소속으로 뛰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월드 챔피언십 내내 선전 펼친 LCK

LCK 대표로 출전한 담원 기아,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 등 4팀은 모두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 중 LCK 내전으로 탈락하게 된 한화생명e스포츠를 제외한 3팀이 준결승에 올랐다. 상위 토너먼트까지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인 LCK 팀들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비록 LCK가 7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LCK의 전반적인 수준은 전세계 전문가들과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타 리그 대비 높았으며, 많은 팬들은 LCK의 황금기가 다시 도래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눈앞에서 대기록 놓친 담원 기아

월드 챔피언십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울 기회를 잡았던 담원 기아는 아쉽게도 마지막 단계에서 놓쳤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면 역대 두 번째로 2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이번 패배로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담원 기아의 사령탑인 김정균 감독의 경우 가장 먼저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이뤄내지 못했다.

사진 = 라이엇게임즈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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