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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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불펜 있기에, "연장전 없어 아쉽다"

기사입력 2021.09.09 06: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믿었던 에이스 선발 투수가 2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점수는 4점차.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이기도 했지만, 타선의 각성과 7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남은 불펜진이 잘 막아줘야 가능했다. 

하지만 1위 KT 위즈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 심재민(3⅓이닝)-이창재(⅔이닝)-조현우(1⅓이닝)-박시영(1이닝)-김재윤(1이닝)이 차례로 나와 7⅓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선에서는 황재균의 2타점 맹활약과 오윤석의 2점 홈런 등을 묶어 5-5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비록 승리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패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었다. 

KT의 탄탄한 불펜진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이강철 감독이 칭찬한 대로였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매 경기 6이닝 이상 막아주고 불펜들이 잘 막아주니 야수들도 편해지면서 천천히 풀어나가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투수들의 활약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선발이 급격히 무너지긴 했지만, 불펜이 탄탄하게 마운드를 지켜준 덕에 타선이 차근차근 경기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아울러 최근 불펜진 활약에 이강철 감독은 “연장전이 없어 아쉽다”는 고민 아닌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좋은 선수들을 한정된 9이닝 안에 다 쓸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표현이었다. 현재 KT 불펜은 필승조를 2개 조로 나뉘어 가동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과 성적이 좋다. 연투와 갑작스런 부진으로 필승조가 못 나가는 일이 생겨도 KT엔 대안이 있다는 이야기. 이강철 감독의 자신은 이날 불펜진이 7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최소실점으로 막아준 모습에서 드러났다. 이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허세도 허언도 아니었다. 

비록 KT 창단 최초의 60승 선점은 한 경기 미루게 됐지만, 이날 거둔 무승부로 3연승 행진과 2위와의 격차(4경기)는 그대로 유지했다. 1승만 더 거두면 KT는 73.3%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을 차지하게 된다. KBO리그 역대 6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횟수는 30차례 중 22번(1982~1988 전후기리그, 1999~2000 양대리그 제외). KT가 60승을 선점한다면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강철 감독의 행복한 고민 속에 창단 첫 우승의 꿈도 무르익어가고 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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