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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기면 다 돼" 후보 김준호, 결승전 씬스틸러로 올림픽 첫 金 [올림픽 펜싱]

기사입력 2021.07.28 2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상욱(25·성남시청),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금빛 찌르기가 빛을 발했지만, 후보 선수 김준호(27·화성시청)의 8라운드 활약이 없었다면 이렇게 완벽한 승리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45-26로 승리했다. 19점차, 압도적인 승리였다. 두 번째 주자 오상욱이 2라운드를 5-0으로 승리하고, 세 번째 주자 구본길이 5-2, 네 번째 주자 김정환이 5-1 큰 점수차로 이기면서 승기를 잡았다. 

여기에 여덟 번째 주자로 나선 후보 선수 김준호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맏형 김정환을 대신해 나선 김준호는 빠르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5-1이라는 큰 점수차의 스코어로 승리를 장식하며 점수차를 15점차에서 19점차까지 벌렸다. 

김준호가 점수차를 벌린 덕에 마지막 주자 오상욱이 한결 가벼워진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오상욱은 5점을 연달아 내주며 흔들렸으나, 숨을 고른 뒤 5점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45-26, 19점차 대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 개인전 노 금메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2017, 2018,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팀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사실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도 김준호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김준호는 개인전에서 왼발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도저히 단체전 결승전에 나설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결승전서 김준호가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나섰고, 그의 부상 투혼 덕에 리드를 지켜낸 대표팀은 아시아 팀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요한 순간 등장해 제 역할을 해내며 한국의 올림픽 2연패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김준호는 올림픽 전 등장한 한 케이블 예능에서 박세리에게 “잘생기면 다 돼”라는 말을 들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제는 올림픽 첫 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빼어난 실력까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요한 순간 중요한 역할로 한국의 2연패와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건 김준호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호 본인 제공, E채널 노는언니 캡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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