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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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죽일 셈이야?" 찜통더위 낮 경기에 휠체어 기권까지 [도쿄&이슈]

기사입력 2021.07.28 17:07 / 기사수정 2021.07.28 17:07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도쿄 무더위에 한낮 경기를 치른 올림픽 테니스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 도중 휠체어를 타고 기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닐 메드베데프(세계랭킹 2위·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2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파비오 포니니(31위·이탈리아)와의 테니스 남자 단식 3회전 경기 후 “쓰러질 것 같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2시간 25분 접전 끝에 포니니에 2-1(6-2 3-6 6-2)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기 내내 무더위에 힘겨워했던 메드베데프는 이날 메디컬 타임아웃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경기 도중 주심에게 “경기를 계속 할 수 있지만 죽을 수도 있다. 만일 내가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 것이냐”라고 따지기까지 했다고. 

급기야 무더위로 기권을 선언하며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빠져나가는 일도 발생했다. 파울라 바도사(29위·스페인) 28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의 테니스 여자 단식 8강전 도중 무더위로 기권을 선언한 뒤 휠체어로 경기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했다. 코트의 기온은 31도였지만, AP통신이 “체감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더위 속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찜통더위 속 열린 경기, 상황은 1세트 직후 벌어졌다. 2세트 시작에 앞서 바도사가 기권을 선언한 것. 무더위를 이기지 못한 바도사는 휠체어를 타고 코트를 빠져나갔다. 체력 소모가 큰 테니스 종목인 만큼 오후 1시는 선수들에게 너무 가혹했다.

계속되는 무더위 속 낮 경기 편성을 받은 테니스 선수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도 1회전 경기 후 “극도의 더위와 습기 속에서 경기하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상황이 어려울 것을 예상했지만, 이곳에 와서 겪어보지 않고는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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