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5년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8차전 경기, 삼성이 8:1의 스코어로 승리하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삼성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3회말 2사 롯데 선발투수 구승민의 2구째 직구(140km/h)를 받아쳐 시즌 10호 홈런이자 KBO리그 사상 첫 400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포항구장에는 400홈런을 기념하는 전광판 화면과 함께 400발의 화려한 축포가 터졌다. 이닝 종료 후에는 류중일 감독과 주장 박석민을 비롯해 롯데 최준석이 이승엽에게 축하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003년 이승엽의 최연소 300호 홈런공이 약 1억 원에 거래된 바, 기록에 앞서 400호 홈런공 역시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위조를 막기 위해 KBO에서는 이승엽의 타석 때 심판들만 알 수 있는 표식을 해둔 공을 사용, 400호 홈런공에는 'KBO'의 'O' 자에 매직으로 작은 점을 찍어 구별했다.
특히 이승엽은 아버지 이춘광 씨와 아내 이송정 씨, 아들 은혁·은준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기록을 작성해 기쁨을 더했다. 전날 둘째 은준 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장을 찾지 못했으나, 이날은 첫째 은혁 군이 "꼭 보러 가야한다"고 졸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이승엽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쳐서 다행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승엽은 400홈런 소감에 대해 "덤덤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뭉클했다. 홈런을 치고 '해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른 홈런보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류중일 감독님은 정말 고마운 분이다. 일본에서 그냥 은퇴할 수도 있었는데, 한국에서 다시 뛸 수 있게 기회를 주셨다. 감독님 이전에 야구 선배님으로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포항은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2017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으며 KBO 홍보대사와 해설위원, 이승엽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