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첼시의 시그니처 동작은 골키퍼를 제친 뒤 득점하는 것이었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각) 포르투드라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결승전에서 카이 하버츠의 결승 골로 1-0으로 승리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2분, 공간 침투를 시도하는 하버츠에게 메이슨 마운트가 하프라인에서 공간 패스를 시도했다. 제대로 패스를 받은 하버츠는 달려 나온 에데르송을 보고 재빨리 볼을 왼쪽으로 쳐 그를 벗겨냈고 침착하게 빈 골문으로 밀어 넣어 결승 골을 터뜨렸다.
하버츠의 결승 골 장면은 첼시의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시즌이었던 2011/12시즌 페르난도 토레스의 득점을 떠올리게 했다. 첼시는 당시 챔피언스리그 4강 상대로 디펜딩 챔피언인 FC바르셀로나를 만났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던 바르셀로나는 역시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였다.
홈에서 4강 1차전을 치른 첼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0으로 이겼다. 전반 추가시간을 맞은 첼시는 역습을 통해 하미레스가 왼쪽 침투에 성공했고 반대편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은 디디에 드록바가 결승 골을 터뜨려 홈에서 이기고 2차전 원정을 떠났다.
원정 2차전에서 첼시는 역시 홈팀 바르셀로나의 파상 공세에 밀렸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첼시는 전반 35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이어서 전반 43분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두 골을 허용하면서 1-2로 뒤졌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하미레즈가 프랭크 램파드의 전진 패스를 받아 빅토르 발데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만회 골을 터뜨렸다. 합산 스코어 2-2로 이대로라면 첼시가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첼시는 후반 4분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리오넬 메시가 처리한 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꾸준히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득점하지 못하면서 초조한 시간만 흘렀고 첼시는 수적 열세 속에 버티기에 이은 역습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드록바와 교체돼 투입된 토레스는 홀로 단독 찬스를 맞았고 발데스가 박스 앞으로 뛰쳐나왔지만, 오른쪽으로 볼을 쳐내며 그를 제친 뒤 쐐기 골을 터뜨리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
하버츠가 9년 만에 결승전에서 토레스의 득점 장면을 비슷하게 재현해 냈고 9년 전처럼 첼시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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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