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종합운동장, 김지한 기자]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을 통해 크게 주목받은 두 스타 지소연(한양여대), 김나래(여주대)가 유럽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지만 세계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지소연, 김나래는 19일 오후,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피스퀸컵 수원 국제여자축구대회 A조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70분, 54분동안 활약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번 피스퀸컵에서 2경기 모두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을 마쳤다.
U-20 여자월드컵에서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들이 성인 무대에서도 제대로 통할 지는 미지수였다. 그나마 지소연은 A매치 경험이 22경기나 될 만큼 경험이 있다 쳐도 김나래는 이번 피스퀸컵이 첫 A매치 데뷔였다. 경기력이나 힘, 체력적인 면에서 U-20 대표팀에서 뛰었을 때와는 많이 다르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소 손발이 맞지 않았던 대표팀에서 그나마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지소연은 특유의 드리블 능력과 동료와의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지소연이 펼치는 개인기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만큼 돋보이는 면이 많았다.
또 전반 22분에는 문전에서 권하늘의 패스를 받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골 기회를 노리기도 했다. 후반에 체력적으로 문제를 드러내 공격수에서 미드필더로 내려와 뛰다 후반 25분, 권은솜(울산과학대)과 교체됐지만 전반적으로 팀의 주축 선수다운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김나래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선전을 펼쳤다. 체구가 큰 잉글랜드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1선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데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측면 전담 프리키커로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물론 첫경기였던 뉴질랜드전에 비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던 것이 흠이었다. 그래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에 올라있는 잉글랜드와 전반전에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김나래의 숨은 활약이 컸다.
비록 여자 축구 대표팀은 두 경기 모두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기대가 컸던 지소연, 김나래는 체력적인 문제 때문에 U-20 때만큼의 활기찬 경기력, 득점력 등 자신의 장점을 완전하게 다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최인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소연은 20-30%밖에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도 50-60%밖에 안 됐다"라면서도 이들을 비롯한 선수들의 선전에 만족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3주동안 남은 시간 회복 훈련과 함께 전술적으로 잘 다듬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 지소연, 김나래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