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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시즌 프리뷰] SK,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기사입력 2007.03.09 14:04 / 기사수정 2007.03.09 14:04

고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고동현 기자] 

지난해 10월 2일 문학구장 기자실. 그 곳은 SK 와이번스의 2006시즌 실패를 인정함과 동시에 2007시즌에 대한 화려한 청사진을 내놓는 공간이었다.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직접 기자실에 올라와 조범현 감독 사퇴에 대한 의견을 말하며 새로운 감독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당시까지만 해도 새로운 감독이 누가 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항이었지만 더욱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스포테인먼트'. 신영철 사장은 그 자리에서 '스포테인먼트'란 말을 되뇌어 강조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완벽하게 정의되지도 않은 이 단어는 2007시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됐다. 지난 시즌을 6위로 끝냈던 팀이 2007시즌을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SK는 '스포테인먼트'란 거창한 말에 걸맞게 김성근 감독, 이만수 수석코치 영입, 그리고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신영철 사장은 "우승보다는 두 배 관중이 좋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성적이 따라야 스포테인먼트도 더욱 잘 이뤄질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이 것이 올시즌 SK의 성적에 관심이 더욱 가는 이유다.

SK가 스토브리그 내내 '스포테인먼트'를 주창하며 열을 올렸지만 그렇다고 내실을 기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프런트에서 바깥과 안쪽의 궂은 일을 담당했다면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선수단의 인식변화와 함께 선수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SK 선수단은 3달이 넘는 기간동안 제주도, 일본 고지, 오키나와에서 혹독한 훈련을 시행했다.

이호준 복귀, 타선 한 층 강해져

혹독한 훈련과 상관없이 SK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우선 2005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던 이호준이 의병제대로 팀에 복귀했으며 상무에서 맹활약했던 정상호와 박정권도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투수진 역시 지난해 코나미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던 케니 레이번과 일본 프로야구 출신 마이크 로마노를 보강했으며 데뷔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있는 신인 김광현도 팀에 합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내야진은 지난해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캘빈 피커링과 최정이 봤던 1루수 자리에는 군에서 복귀한 이호준이 꿰찰 것으로 보이며 2루수 자리는 지난해 부진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정경배가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3루수에는 지난해까지 수비 미숙으로 1루수를 주로 봤던 최정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가 가장 경합 지역인데 현재로서는 지난 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정근우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 주전 자리를 차지할 확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김동건, 김태균, 김성현 등도 상황에 따라서는 유격수 자리를 따낼 수도 있다.

반면 외야수 자리에는 언제나 자리를 지키는 두 명이 있기 때문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과 '리틀 쿠바' 박재홍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외야 한 자리를 따낼 가능성이 높으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새로운 얼굴 많이 합류한 투수진은 '기대 반, 걱정 반'

새로운 얼굴이 거의 없는 투수진과 달리 투수진은 많은 얼굴들이 바뀌었다. 현재 예상되는 선발 로테이션만 봐도 3명이 새로운 얼굴이다. SK는 올시즌을 앞두고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선발투수로 채웠는데 주인공은 레이번과 로마노다.

2005년에 일본 프로야구, 2006년에 대만 프로야구를 경험한 레이번은 2007시즌에 앞서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로마노 역시 2005시즌부터 2시즌간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에서 활동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동양야구를 이미 경험해 본 이들이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SK 초반 성적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도 레이번, 로마노와 함께 새로운 얼굴이다. 안산공고 1학년 시절부터 팀내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지난해 쿠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 MVP에 오르며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현재까지는 제구력에서 약간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두 자리는 김원형, 윤길현, 최상덕 등이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장이 불가능한 채병용과 신승현까지 합류한다면 SK는 더욱 탄탄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된다. 그리고 SK의 뒷문은 '막강 셋업맨' 출신인 정대현이 가장 유력하다.    

2003년에는 우승 문턱 바로 앞에서, 2005년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주저앉았던 SK가 야심차게 준비한 2007시즌에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스포테인먼트'까지 성공을 거두며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사진= SK 와이번스가 2007시즌에 스포테인먼트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고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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