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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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울산] 'No.1 킬러' 없이 승리할 팀은?

기사입력 2010.09.04 09:49 / 기사수정 2010.09.13 17:47

한문식 기자

2010 K-리그 20R 프리뷰 - 제주 유나이티드 VS 울산 현대 호랑이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확실한 'No.1 킬러'가 빠지면 누가 유리할까?

팀에서 가장 잘나가는 골잡이가 결장하게 된 제주와 울산은 오는 4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쏘나타 K-리그 20R'의 경기를 치른다.

제주는 지난 대전전에서 40-40클럽에 가입하며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은중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고, 울산은 파라과의 대표팀에 호출된 오르티고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비중이 큰 선수가 결장하게 되었지만, 두 팀은 저마다 강점을 내세워 주축선수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

제주는 18경기에서 35득점을 뽑아내며 서울과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김은중의 원맨팀이 아니라는 단적인 예가 되겠다. 제주는 산토스를 비롯해 구자철, 이상협, 배기종, 김영신 등 쓸만한 공격자원이 많다.

특히나 올해 4월 18일 이후는 홈 경기 8연승을 기록중이다. 제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성남에 뺏긴 선두자리를 삼 일 만에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호랑이 군단' 울산도 강점이 있다. 바로 극상의 '백업 파워'다.

울산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고 멀티성향이 뚜렷한 선수들이 많아, 한 선수에 일희일비하는 팀이 아니다.

울산은 비록 No.1 주포 오르티고사가 결장하지만 까르멜로와 김신욱, 고창현, 노병준, 조진수, 정대선 등 실력이 출중한 공격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

선수층에서 제주와 별반 차이가 없이나 울산의 고민은 따로 있다. 바로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제주와 3번 싸워서 2번 무릎을 꿇었고, 최근 2연패를 거두고 있으니 울산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최근 5번의 제주 원정에서 1득점씩을 꾸준하게 뽑아낸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측면 날개가 승부 가르나?

올 시즌 수원에서 적을 옮긴 '제주의 최신기종' 배기종.

새로운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으나, 14경기 1골 1도움의 적은 포인트는 무언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욱더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가 바로 배기종이기 때문이다.

배기종은 스피드를 살린 측면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로 그간의 활약을 펼쳤는데, 제주에 와서는 우측 코너킥을 전담으로 맡으며 점점 자신의 활동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올 시즌 울산과의 3차례 대결에서 2차례 나서며 한 번의 승리와 한 번의 패배를 맛보았던 배기종은 가장 최근 맞대결인 FA컵에서는 결장했었다.

김은중의 결장으로 더욱더 어깨가 무거워진 배기종이 시즌 3번째 울산전에서는 팀에 확실하게 이바지하길 원한다.

이에 맞서는 '울산 루니' 고창현. 올 시즌 19경기 5골 1도움을 기록중이다.

새로운 팀에서는 7경기로 꾸준히 중용되고 있으나, 1골을 기록하며 포인트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현의 장점은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프리킥이다. 고창현의 킥은 빠르지는 않지만, 정확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골키퍼로서는 알면서도 막기가 어렵다.

올 시즌 제주와는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대전 소속으로 한번, 현 소속으로 한번 씩 대결을 치렀으나 모두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개인적으로 두 차례 모두 팀에서 득점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더 아쉬웠던 고창현이다. 이제 새로운 팀에 적응도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그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백업파워를 결정짓는 선수

올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주의 왼쪽 측면자원인 김영신.

제주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고 가는 선수다. 왼쪽 측면에는 확실한 주전인 이상협과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2골 2도움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신은 21경기 중 7번이 교체 출장이었다.

팀 내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사실은 확실하나 수치로 보면 확실한 주전으로도 백업으로도 규정짓기 어려운 선수가 바로 김영신이다.

올 시즌 울산과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는 후반 16분 김은중의 패스를 받아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었다. 그때도 홈 경기였고, 지금도 홈 경기이니 그때의 감각을 잘 기억해 낸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크라우치' 장신 공격수 김신욱.

김신욱은 196cm의 우월한 키로 제공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신욱은 은퇴한 우성용(인천) 이후 K-리그 현역 최장신 공격수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6골을 기록중인데, 5번이 선발출장이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출장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이다.

후반에 교체출장하는 탓에 출장 비중은 김영신에 뒤처지지만, 순도 면에서 보면 김신욱의 플레이가 김영신의 그것을 크게 앞지른다.

올 시즌 제주전 활약상은 컵대회 5R 경기가 백미였다. 김신욱은 역시나 교체투입되어 필드를 누비며 후반 막판에 이용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결정지으며 영패를 모면하는 득점을 올렸다.

이만하면 어떠한 슈퍼서브가 부럽지 않다. 올 시즌 3경기에서 울산이 제주전에서 기록한 유이한 골의 주인공이자, 마지막 골의 주인공인 김신욱의 활약을 예의주시하자.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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