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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초월하는 페르난데스 "파이팅 일부러 외쳐요"

기사입력 2020.03.09 14:18 / 기사수정 2020.03.09 14:1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선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이른바 '용병' 개념을 초월한 지 오래다. 두산에서 2년째 보내고 있으나, 여느 프랜차이즈 못지않게 팀을 위한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44경기 나와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OPS 0.892를 쳐 두산 타선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고, 197안타를 기록해 최다 안타 타이틀까지 챙겼다. 그러고 나서 올 1월 두산과 최대 90만 달러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맞물려 계약이 다소 늦어졌으나, 잔류 의지가 매우 강했다.

당시 엄홍 두산 스카우트팀 부장은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와 별개로 페르난데스는 재계약 대상이었다. 물론, 보류권이 있었지만 '다른 곳으로 가고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도 우리와 함께하길 바랐다. 협상 과정도 서로 협조적이었고, 정말 매끄러웠다"고 봤다.

페르난데스는 계약 직후 그의 입과 귀가 돼 주는 통역 최우진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계약했어!" 당시 최 씨는 "워낙 친하다 보니 특별히 주고 받은 말은 없다"고 웃더니 "그동안 호세가 '나는 두산과 한국이 정말 좋다'는 말도 한 적 있다"고 했다.

최 씨는 또 "타국에서 야구하는 데다 문화가 다르다 보니 외국인 선수 중 간혹 개인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선수도 있다. 그런데 호세는 굉장히 가족적"이라고 봤다.



그렇게 올 스프링캠프에서 또 한 번 가족적 성향이 드러났다. 페르난데스는 귀국 인터뷰에서 본인보다 '우리'를 강조했다. 그는 "(스프링캠프가)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나만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 몸을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두산 팀 내 분위기 메이커로서 "일부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며 "즐겁게 지내려고 한다. 이번 캠프에서 어린 선수가 많이 합류했는데, 알아서 잘 하는 베테랑과 달리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게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산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다. 모두가 원 팀으로 열심히 한다면 매 경기 승리를 따낼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파이팅을 외쳤다"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또 "지금 한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하나로 뭉친다면 사태가 해결될 것이다. 사태가 진정된 이후 운동장에서 웃으며 만나길 기도하겠다. 팬들께 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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