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9 20:14 / 기사수정 2007.01.19 20:14
[스타] 토종 빅맨의 자존심 지키며 공동 5위 도약 견인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농구전문기자] 지난 도하 AG이 끝나고 난후, 프로무대에 복귀한 김주성은 누가 봐도 지쳐보였다. 꾸준히 경기에는 출전했지만 몸은 무거워보였고, 골밑이나 속공 가담 등에서 예전같은 민첩함이 나오지 않았다. 골밑 몸싸움을 피해 부정확한 미들슛에 의존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시차 적응의 어려움과 피로 누적으로 인하여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체중도 다소 줄었다.
데뷔이후 지난 5시즌 동안 김주성은 국내 스타중에서도 가장 혹사당한 선수였다. 명실상부한 팀 전력의 핵심으로서 공수에서 온갖 궂은 일을 전담하며 매 경기 40분 가까이 풀타임을 소화해야했고, 골밑을 점령한 외인 파워에 맞설수 있는 유일한 토종 빅맨으로 항상 힘과 높이에서 앞선 외국인 선수들과 매치업을 이뤄야만했다. 시즌 후반기만 되면 항상 극심한 체력저하에 시달리며 고전해야했던 김주성으로서는 어쩔수 없는 숙명이었다
쉴 틈없어 고달픈 '마당쇠' 김주성
사정이 이런대도 팀 사정상 김주성을 충분히 쉬게 해줄수 없다는 것이 전창진 감독의 딜레마. 양경민의 부상회복이 늦어지고 왓킨스가 올시즌들어 부진한 가운데, 김주성의 활약마저 없었다라면 동부가 이 정도로 버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난 18일 SK전에서 동부는 실로 오랜만에 전매특허였던 '높이의 농구'를 되찾았다. 올해 동부는 김주성과 욋킨스 '트윈 타워'를 앞세운 높이에서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여 팀컬러를 잃어버린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자신의 올시즌 최다득점을 올린 김주성(28점 6리바운드)과 왓킨스(11점 8리바운드)가 버틴 골밑은 루 로(16점 7리바운드)와 키부 스튜어트(7점 8리바운드)가 버틴 SK를 압도했다. 김주성은 이날 내외곽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골밑 공격과 중거리슛을 적절히 활용하여 SK의 밀착수비를 무력화시켰다.
김주성은 체력저하에 시달리면서도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2.0점. 6.6리바운드, 2.0블록슛의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시즌 평균(17.4점. 6.7리바운드. 1.6블록슛)을 상회하는 기록으로 팀 공격루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근 27점 이상의 고득점을 기록한 것만 세 차례. 김주성의 활약에 힘입어 2,3라운드 70점을 넘기도 허덕이던 팀 공격력이 최근 5경기에서 78.0점으로 크게 향상되었다. (시즌 팀 평균 득점은 73.0점)
지난 SK전 승리로 2연승을 거둔 동부는 16승17패로 기록했다. 대구 오리온스과 공동 5위에 올라서며 5할 승률 복귀에도 다시 한걸음 다가섰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김주성의 체력 부담이다. 김주성은 올시즌 18경기에 출전하여 국내 선수중 최다인 경기당 36.8분을 소화했다. 도하 AG에서도 대표팀이 치른 8게임 전경기를 소화하며 팀내 최다인 평균 27분을 출장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잔부상에도 쉴틈없이 혹사당하느라 예년보다 체력이 더욱 빨리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KCC와의 3대 3 트레이드를 통하여 약점이던 가드진에 베테랑 표명일을 보강하며 외곽을 강화했지만, 백업 센터 역할을 해주던 정훈을 잃으며 김주성의 골밑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동부라는 팀의 올시즌 성적을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몇 안되는 국보급 빅맨의 하나인 김주성을 무분별한 혹사로 인하여 조로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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