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조은혜 기자] "이제는 안 옮겨야죠".
윤석민은 지난해 시즌이 종료된 11월 허도환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 3라운드로 두산에 입단,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과 KT를 거친 윤석민의 네 번째 팀이었다. 또 한 번 둥지를 옮긴 윤석민은 29일 SK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직전 시즌의 윤석민은 부진이 길었다. 63경기 출장해 타율 0.231 기록. 몇 차례 2군행을 통보 받았고, 8월 중순 이후에는 아예 1군 무대를 밟지 못 했다. 캠프 출국 전 만난 윤석민은 "작년에 워낙 부진해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하는 시즌이기도 하고, 나이도 있고 고참으로서 잘해야 한다. 팀 성적이 날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너무 안 맞다보니까 타석에서 위축이 조금 됐던 것 같다. 자신감있게 임하지 못했고, 그 후로 2군에 쭉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어렸을 때는 2군에 있으면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서러운 것도 있고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초심을 다시 챙기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SK로의 이적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또다른 경쟁의 시작이다. 윤석민은 "내가 잘해야 한다.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캠프에 가서 감독님, 코칭스태프에게 좋은 모습을 심어줘야 개막전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타격으로 나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한다. 타격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넥센에서 같이 뛰었던 고종욱과 2차드래프트로 합류한 채태인과 김세현, 그리고 염경엽 감독까지 낯익은 얼굴들이 많아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이제는 안 옮겨야 한다. 너무 많이 옮겼다"고 쓴웃음을 지은 윤석민은 "항상 팀을 옮길 때마다 마지막 팀이라고 생각하겠다고 했는데, 진짜 마지막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새 팀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