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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KCC전 13연패 끊었다

기사입력 2007.01.06 07:29 / 기사수정 2007.01.06 07:29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인천 삼산, 이성필 기자]전주 KCC 이지스는 4쿼터 초반 일찍 퇴장당한 이상민이 너무나 아쉬웠을 것이다.

전주 KCC가 5일 저녁 인천 삼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블랙슬래머와의 경기에서 경기 초반 속공의 위력을 보여주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파울 관리를 제대로 못한 가드 이상민과 센터 마르코 킬링스워스가 중요한 순간 5반칙 퇴장을 당하며 84-9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CC는 꼴찌 서울 SK에 반 경기차를 유지하며 9위에 내려앉았다.

반면, 승리한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4경기 연속 패배를 끊었다. 더불어 지난 2004년 11월 27일 승리 이후 KCC를 상대로 무려 13연패를 기록하던 안 좋은 행진도 멈추게 하였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대구 오리온스, 서울 삼성과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중위권 싸움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이상민의 눈은 살아났다.

이날 경기는 1쿼터부터 KCC의 연속적인 속공이 위력을 보이며 전자랜드의 집중력을 흩트려 놓았다. 가드 이상민의 손에서 출발한 공격은 확률 높은 득점과 이어졌다. 지난 3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이상민은 칼날 같은 패스를 보이며 1쿼터 7개의 도움을 기록, 초반 점수를 벌이는 근원이 되었다.

KCC의 초반 리드에는 경기장 전광판도 한 몫 했다. 특히 1쿼터 시작 후 전광판이 중간마다 고장을 일으키면서 흐름이 끊어지는 바람에 경기장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했다. 하필 고장 난 타이밍이 전자랜드의 추격이 이루어지려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쿼터부터 정신을 차린 전자랜드는 고비 때마다 조우현과 황성인이 3점 슛을 터트리며 따라오는 KCC를 따돌렸다, 특히 2쿼터 2분 34초를 남기고 조우현이 3점 슛을 성공, 점수를 뒤집은 뒤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외국인 포워드 브랜든 브라운까지 3점 슛 대열에 끼어들면서 역전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후 전자랜드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하며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결국 95-84, 11점 차의 승리를 챙겼다. 김성철을 제외한 네 명의 선발 선수와 전정규가 12득점을 넣으며 다섯 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득점 방법도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가드 황성인은 2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KCC의 득점이 두 외국인 선수에게 집중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희암 감독도 이 점을 안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잘했고 마지막에 매끄럽고 쉽게 경기를 했다.”라고 한 뒤 “경기마다 미친 선수가 나오는데 오늘은 황성인”이라며 그의 공격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최근 4연패와 상대전적 12연패가 끊어진 것에 대해 “스포츠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가 어디 있느냐?”라며 “4라운드부터 팀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승리를 계기로 치고 올라가는데 주력하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최희암 감독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계기”

반면 패한 KCC는 선수들이 막판 파울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특히 이상민이 3쿼터에 4파울에 걸리면서 경기에 부담을 느꼈고 교체되어 나간 순간 전자랜드는 점수를 벌이며 더욱 달아났다. 이날 이상민은 11개의 도움을 하며 정규경기통산 2번째로 2900개의 도움 고지를 돌파했다.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이날 KCC의 패배는 그리 아쉬운 패배가 아니었다. 이상민이 살아난 것을 지난 삼성과의 경기 이후 확실히 알려 주었고 이날도 파울 관리만 잘 됐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경기였다. 기복이 있었지만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추승균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표명일, 한정훈 등 가드 이상민의 대체 자원인 이들이 조금 더 성장해 주어야 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허재 감독도 이러한 점을 아쉬웠다. 그는 “이상민의 파울이 아쉽고 안 해야 할 파울을 해서 경기가 많이 어려웠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의 패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속공을 많이 하는 등 초반 좋은 경기력에 나온 것에 대해서는 “주문을 많이 했는데 잘 된 것 같고 막판 집중력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다.”라는 말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놓았다는. 패하기는 했지만 희망적임을 보여 준 것이다.

한편,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원주 동부의 경기는 강혁이 20득점을 하며 삼성이 80-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 역시 전자랜드, 오리온스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사진ⓒ인천 전자랜드 명예기자 한명석 제공]

*주요 선수 활약도

인천 전자랜드

황성인-21득점
조우현-22득점(3점 4개)
키마니 프랜드-19득점 10리바운드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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