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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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웅, 도란 선수 징계에 대한 소신 발언 눈길 “팀플레이 했는데 징계라니”

기사입력 2019.12.11 09:02



11일 전프로게이머 장건웅은 자신의 SNS에 DRX 도란 선수 징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 10일 씨맥 김대호 감독은 도란 선수와 함께 징계 받은 게임 리플레이를 돌려보며 ‘고의게임방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DRX 도란 선수는 그리핀 소속 시절에 ‘고의게임방해’로 1경기 출장정지+벌금 80만원을 부과 받았다. 이에 씨맥 김대호 감독은 DRX로 도란 선수를 영입한 이후 징계 받은 게임이 ‘고의게임방해’가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 중이다.

건웅은 “팀 감독님과 선수분에 대한 영상은 저도 봤습니다”라고 하면서 “탑솔러가 말렸을 때, 정신을 잃지 않고 대포를 포기하면서까지 텔포 타주는 플레이를 했다.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팀플레이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시야장악력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로 징계라니”라며 리플레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소위 말하는 ‘트롤링’이 아니라는 것.

그는 “100%는 아니겠지만, 지금껏 저는 숨어 지냈습니다. 제 밥그릇과 저의 미래 때문에요. 글쎄요. 이 글을 내보내면 저는 앞으로 e스포츠에서의 미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소신 발언을 하는 자신의 위치가 그리 안전하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건웅은 “모두가 화내야할 일입니다”라며 소신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스무살 노예가 콜로세움에서 고군분투하며 피 흘리고 있는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날아오를 준비만을 남긴 용의 날개가 찢겨나가고 있습니다. 그 용과 아이들은 얼마나 참아 왔을까요. 계약서 검토조차 제대로 볼줄 모르고, 오직 게임만을, 오직 퍼포먼스, 팬들을 위한 마음으로 열심히 해온 것뿐인데”라며 안타까웠다.

이어 “여러분이 모를 수밖에 없는 커넥션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습니다. 아마 이것을 아시게 되신다면 기겁을 하는 단계를 넘어 설겁니다. 제 신변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 부분이라 추후 단계를 봐서 말씀을 드리던지 해보겠습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건웅은 “마치면서, 제 밥그릇으로 이니시에이팅 했습니다. 물론 저는 표현의 자유로 얘기 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job도 없어지겠죠. 안타까울 뿐 입니다”라며 이 소신 발언으로 직업을 잃는다고 해도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이 나서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정말 많습니다. 나서야 합니다. 나서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 그렇지 아니한다면 벌어지는 일들과 여러분이 즐겨하고 보는 이 모든 것들이 아래와 위로부터 사라지고 무너질거에요”라며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팬들이 이 문제 해결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밖에도 건웅은 선수협회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이유, 이스포츠 내 카르텔 의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진행된 이스포츠 제도 개선 토론회에서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측은 ‘카르텔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전프로게이머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만큼 의혹 및 문제제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웅의 소신 발언 전문은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건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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