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8:30
스포츠

[싸커+] 대표팀 탈락이 아쉬운 브라질 선수는?

기사입력 2010.05.15 08:51 / 기사수정 2010.05.15 08:5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모험보다는 안정이었다.

지난 12일(한국시각) 둥가는 히우 지 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010 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에 나설 브라질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애초 이번 명단 발표 중요 사항은 호나우지뉴와 호나우두, 호베루투 카를루스의 대표팀 승선 문제였다. 아쉽게도 둥가는 모든 축구팬과 현장에 나온 기자들의 바람을 무색하게 했다. 일말의 반전을 기대했지만, 그의 선택은 기존의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다.

글로부를 비롯한 브라질 자국 내외 언론들은 이번 명단에서 호나우지뉴와 파울루 엔리케 간소를 공격형 미드필더 유력 후보로 지정했다. (참고로 두 선수 모두 예비 명단에는 포함됐다. 하지만, 예비 명단이 최종 명단 선수 중 부상을 당한 선수에 대한 대비책임을 고려할 때 이번 월드컵 출전 명단은 많은 논란을 불렀다)

우선 호나우지뉴는 이번 시즌 AC 밀란에서 완벽하게 갱생하며 자신의 존재를 호소했다.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승선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을 드러냈던 그는 세리에 A 도움 부문 1위(10득점, 14도움)라는 성적과 최악의 소속팀을 리그 3위로 올리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 입성에 실패한 불운의 선수가 됐다. 네이마르와 함께 산투스의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우승을 이끈 간소도 마찬가지다.

둥가는 이번 명단에서 카카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선발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고생하던 카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백업 선수의 부재는 만일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없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지난 1년간 둥가는 비슷한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그들을 상대하는 팀에게 장점과 약점을 모두 보여줬음을 의미한다. 이번 명단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이 미드필더인 것도 이에 근거한다. 기본적으로 공격과 수비는 득점을 많이 기록하며 실점을 적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미드필더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며, 창의성이나 중원 싸움이라는 별개의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둥가의 이번 선택은 오직 카카 뿐이었다. 둥가가 카카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과 별개로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통한 새로운 전술 구성이란 효율적인 방법을 스스로 포기한 셈이 됐다.

공격수는 신예 스타 네이마르와 아드리아누가 제외됐다. 기적이 필요했던 호나우두도 대표팀에서 마찬가지였다.

네이마르는 92년생이란 점과 대표팀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는 아니지만, 떡대 있는 포워드가 필요한 상황에서 아드리아누를 제외한 점은 놀라운 결과이다. 비록 아드리아누가 주전으로 나선 결과에서 브라질 공격에 큰 힘을 실어 넣지 못했다는 단점이 있음에도, 강력한 신체적 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할 수 있는 능력은 브라질에 매우 필요했다.

결국 둥가는 적은 활동량으로 팀에 해가 될 수 있는 아드리아누를 대신해 그라피테를 뽑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라피테의 제대로 된 대표팀 경력이 고작 1경기라는 점은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한편, 축구 황제 호나우두는 코린치안스에서 부활의 전주곡을 알리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대표팀 입성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전성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든 움직임과 단 한 명의 백업이라도 절실할 만큼 브라질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진 점은 이를 대변한다. 밀란 공격의 중추인 알레산드레 파투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끝으로 왼쪽 측면 수비수는 미첼 바스토스를 선발한 점은 당연한 결과지만, 안드레 산투스(페네르바체)와 호베르투 카를루스(코린치안스)를 제치고 지우베르투(크루제이루)가 뽑힌 것은 의외였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카를루스의 후보로 나왔던 지우베르투는 토트넘에서의 실패를 딛고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크루제이루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는 점에서 깜짝 발탁에 가깝다. 게다가 지우베르투는 크루제이루에서 수비적인 임무보다는 공격적인 구실을 한다. 이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준수한 안드레 산투스의 탈락은 충격에 가깝다.

[사진= 브라질 대표팀 사령탑 둥가 ⓒ FI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