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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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FA시장, '농구대잔치 세대' 의 종착역은?

기사입력 2010.05.03 12:36 / 기사수정 2010.05.03 12:36

정재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경 인턴기자] 지난 1일부터 프로농구 FA 시장의 개시를 알리는 협상이 시작됐다.

올 시즌은 다른 해에 비해 좋은 FA 선수들이 많이 시장에 나오게 되고, 연봉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였던 준척급 선수들도 많은 FA 풍년인 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또 다른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 바로 농구대잔치를 경험한 프로농구 탄생과 함께한 고참 선수들이다.

▶ 2010-11시즌 FA명단 (총 31명)

위에서 돋보이는 선수들은 흔히 얘기하는 '농구대잔치 오빠부대'들이다.

90년대 초, 중반 청소년기를 겪은 지금의 성인들은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를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 당시 농구의 인기는 청소년들을 방학마다 잠실학생체육관 혹은 올림픽체조경기장으로 이끌게 할 정도의 흡입력을 가진 최고의 이벤트였고, 오빠부대라는 말을 탄생시킨 최초의 스포츠였고, 이 당시 최고의 선수들은 프로농구로 넘어와서도 최고의 기량으로 단연 돋보이는 스타들이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듯 이 선수들도 노장이 되고 이제 30대 후반을 넘어선 나이에 은퇴와 선수생활 연장이라는 길에 서 있다. 특히 올 시즌 이미 은퇴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대부분이 FA 대상자로 각 구단의 심판대에 서 있게 되었다. 이상민의 은퇴를 통해 농구대잔치 세대의 마감이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올 시즌 FA 판도가 대어급 선수위주의 시각이 쏠리고 있지만, 농구대잔치 세대들의 마지막 행보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1. 이창수

경희대 - 삼성전자(실업)

KBL : 삼성 썬더스 - 모비스 피버스 - LG 세이커스

이창수는 현역 선수 중 최고참으로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1년 계약으로 모비스를 떠나 LG에서 뛰며, 수비형 센터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선수 시절 중반 투병과 부상 등으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국내 골밑 지킴이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쟁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다만, 혼혈선수의 등장과 젊은 국내 장신 선수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듯하지만, LG에서 비슷한 역할을 하던 백인선이 SK로 트레이드되며 이창수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 계약을 넘어서 언제까지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지가 관심인 선수다.

많은 어려움을 넘어 팀의 소금과도 같은 큰 형은 아직 건재하다.

 

2. 문경은

연세대 - 삼성전자(실업)

KBL : 삼성 썬더스 - SK 빅스 (전자랜드 블랙슬래머) - SK 나이츠

‘람보 슈터’의 지난여름은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던 시기였다. 연봉 대폭 삭감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SK와 재계약을 선택했는데, 결국 이 선택은 본인 개인의 이력에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지만, 선수 부상이 많았던 SK에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우리나라 나이로 40세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3점 슛 능력은 변함이 없으며 특히 3점 슛 거리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 셈이다. 여전히 리그 최고의 클러치 슈터라는 점을 생각할 때 문경은이라는 존재는 슈터를 넘어 후배에게 가르칠 수 있는 지도자의 역할까지 충분히 가능하기에 은퇴라는 선택을 하기엔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3. 김병철

고려대 - 동양제과(실업)

KBL : 대구 오리온스

오리온스의 ‘피터팬’은 지난 시즌에 비상하지 못했다. 부상의 영향도 있었지만, 팀의 리빌딩의 영향을 받아 출전 시간이 기존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전성기 시절 콤비인 김승현의 부상과 계약 사정으로 인한 출전이 적어지면서 환상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정통 슈팅가드라는 평을 받으며, 3점 슛과 돌파, 어시스트 능력까지 고루 갖춘 몇 안 되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2대2 플레이에 능하고 포인트 가드들의 공백이 생길 때마다 팀에서 찾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점은 특별한 옵션일 수 있다. 농구대잔치 세대 중 입단 당시 팀에서 뛰고 있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미래는 팀이 어떤 방향을 찾느냐에 따라 진행형의 속도가 틀려질 것이다. 전매특허인 한 손으로 올라가는 레이업슛은 아직 보고 싶은 팬들이 너무 많다.

이외에도 박훈근, 신기성, 표명일 등의 선수도 농구대잔치가 실업팀과 함께 겨뤘던 시기에 대학시절을 보냈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 역시 이번 FA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이 되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이 선수들의 마지막을 함께할 곳은 어디일까?

FA 계약을 넘어선 선수 생활의 연장까지 달려있는 농구대잔치부터 이끌어 온 형님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한 본보기가 될 만한 어린 선수들이 보고 느끼는 미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정재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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