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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해제' 이용규 "내 잘못 인정, 팀 먼저 생각하겠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9.09.01 12:29 / 기사수정 2019.09.01 12:35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았던 한화 이글스 이용규의 징계가 9월 1일자로 해제됐다. 이용규는 팬들과 팀원, 구단에게 자신의 과오를 사과했다.

한화는 지난달 31일 "3월 22일 무기한 참가활동 정지 처분을 받은 이용규 의 징계를 오는 1일부로 해제한다. 구단은 이용규가 자숙하며 진심 어린 반성을 해왔고,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혀온 점을 참작, 국가대표 등 한국 야구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를 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규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에게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이 사실을 직접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구단은 트레이드 요청 방법과 시기 등이 부적절하고,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3일 서산 육성군 합류를 앞두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은 이용규는 "이번 저의 일로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셨던 팬 분들과 한화 이글스를 열렬히 응원해주시는 한화 팬 분들, 저를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독려해주셨던 팬 분들에게 늦었지만 지금이나마 진심어리게 죄송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그라운드 에서 뛸 수 잇는 기회를 준 구단, 코칭스태프와 팀원, 선배, 동기,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개인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면서 조금 더 야구장, 그라운드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용규와의 일문일답.

-그동안의 근황은.
▲다시 한 번 구단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착실히 나름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지냈다. 개인적으로 웨이트장에서 운동을 했고, 기술 운동은 대전고등학교에서 계속 해왔다.

-징계 해제 결정은 언제 들었고, 들은 후 심정은.
▲목요일에 소식을 들었다. 어떤 심정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나 때문에 팀이 어려운 상황을 지켜봐야 했고, 힘든 상황 속에서 팀의 일원으로서 같이 있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컸다.

-한용덕 감독과 선수들을 오랜만에 봤는데.
▲야구장에 오는 것은 낯설지 않았는데, 긴장 안 할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선수들 얼굴을 직접 보니 긴장이 되더라. 반갑기도 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호잉, 김태균 등 선수들이 반갑게 맞아주면서 긴장이 풀렸을 것도 같은데. 
▲계속 긴장하고 있었다. 이 팀에 너무나도 큰 잘못을 한 것을 잘 알고 있고, 그걸 갚아나가기 위해서는 행동 하나하나 선수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스럽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태균이 형은 마음고생 했다고, 반갑고 축하하다고 얘기해줬다.

-이번 일로 가장 괴롭고 실망한 사람들이 팬들일텐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기 때문에 우리 팀이 좀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게 일원으로서 앞으로 힘이 되고 싶고, 그게 보답하는 길이다. 야구장 밖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막을 앞두고 도대체 왜 트레이드 요청을 했는 지가 가장 궁금하다. 
▲경솔했던 부분이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게 큰 것 같다. 감정적으로 나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거기에 대해 팀원들에게, 팬분들에게 어떻게든지 보답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나 생각한다.

-팀을 떠나 있는 동안 한화 경기를 봤나.
▲안 봤다면 거짓말이고, 나의 팀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의 책임이 큰 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힘든 시즌 상황 속에서 그 힘든 부분을 나누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가장 큰 것 같다.

-현재 몸상태는?
▲5개월 가량 실전 경기를 뛰지 못했다. 팀이 필요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팀 훈련을 먼저 하는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팀에서 주어진 스케줄대로 착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한용덕 감독은 올해 1군에서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나는 복귀한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구단에서 주어진 스케줄 대로 착실히 하면서, 복귀하는 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교육리그에도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확하게 구단에서 들은 사항은 육성군 합류 뿐이다. 추후 과정들은 구단에서 주는 스케줄대로 착실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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