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문희옥이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한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가수 문희옥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현재 드라마 단역으로 출연 중인 문희옥은 "연기하는 분들 사이에서 배우고 가려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본 리딩에서 감독의 요구에 따라 바로바로 수정하는 가능성을 보였다.
1987년 데뷔한 문희옥은 '여고생 가수'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문희옥은 "밀리언 셀러 원조가 나다"라며 "불법 길보드 차트를 포함하면 1000장 넘게 팔렸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문희옥은 가수가 된 계기에 대해 "소풍을 가서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물렀는데 교감 선생님이 가수를 추천하며 상을 줬다"고 회상했다.
이날 언니 집에 방문한 문희옥은 아들에 대해 언급하며 "아들은 제가 노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엄마의 직업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실제로는 불편하니까"라며 "사람들이 엄마를 모르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존중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문희옥은 후배와의 법정 소송에 휘말리며 큰 고통을 겪기도 했다. 문희옥은 당시를 회상하며 "문장에 앞과 뒤가 있는데 후배 측이 주장하는 몸통만 나왔다"며 "설명할 수 있었지만 너무 많은 기사가 나와 내가 떼어낼 힘이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억울했지만 기다렸다. 무혐의가 답이라는 생각에 '도의적으로 잘못한 것만 죗값만 치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무혐의 판결이 났지만 문희옥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 문희옥은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언론에서 사형 선고를 하더라. 이후 무혐의가 나오면 나몰라라 하는 게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문희옥은 "엄마가 '후배 돈을 사기 쳐서 갈취했다. 협박을 했다'이런 기사가 나오니 아이가 학교를 못가더라. 수업 일수도 채울 수 없어 급하게 이사를 갔다"고 전했다.
이어 문희옥은 "더는 우리 아이 공격하지 말아 주시고, 엄마 때문에 받은 고통이니까"라며 아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문희옥은 아들을 향해 "미안하고 미안해. 그리고 많이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희옥은 이 사건으로 인해 박지영이라는 가명으로 살아가기도 했다. 문희옥의 지인들은 "문희옥인 걸 알면서도 불편할까봐 모른 척했다"고 깊은 의리를 자랑했다.
이밖에도 문희옥은 자신에게 힘이 되어준 이상용, 김연자, 금잔디 등을 만나 더 밝아진 모습으로 위로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문희옥은 "지난 50년은 당돌하고 무지하게 살아왔다. 이제 시작하는 50년은 인생의 아픔을 알았으니 억울하고 아픈 사람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것 같다"며 "해결은 못해도 위로할 것 같다. 앞으로 50년은 그렇게 살아갈 것 같다"고 다짐을 전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TV조선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