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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투-호나우지뉴, 둥가가 외면한 이유는?

기사입력 2010.03.03 09:55 / 기사수정 2010.03.03 09:5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브라질 대표팀에 알레산드레 파투와 호나우지뉴(이하 AC 밀란)의 자리는 없을까?

브라질의 사령탑 카를로스 둥가는 3일 새벽(한국시각)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일랜드와의 친선 경기 소집 명단에서 카를로스 에두아르두 마르케스(호펜하임), 그라피테(볼프스부르크)를 선발했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호나우지뉴와 파투를 제외했다.

최근 호나우지뉴가 AC 밀란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갱생에 성공. 카카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둥가의 소집 명단은 의아하다. 게다가 둥가는 지난 12월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나우지뉴와 파투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으며 그들의 대표팀 선발에 긍정적이다”라고 전했다.

파투 역시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하며 최근 4경기에서 5골을 기록. 오른쪽 윙 포워드란 포지션의 제약을 이겨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하지만, 정작 둥가는 호나우지뉴와 파투의 발탁에 대해서 묵묵부답하고 있다.

지난 2월 선 시티 리조트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는 호나우지뉴의 대표팀 탈락에 대해 질의응답 도중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화기애애했던 자리의 분위기를 싸늘하게 바꾸기도 했다. 덧붙여 그는 “모든 사람은 발탁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그들에 대한 발탁 여부를 회피했다.

그렇다면, 둥가가 호나우지뉴와 파투를 제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호나우지뉴의 발탁 => 새로운 포메이션을 구성 부담

현재 브라질은 최전방 포워드로 루이스 파비아누를 배치하며 그를 보좌하는 선수로 호비뉴와 카카를 내세웠다. 횡적인 움직임을 좋아하는 호비뉴와 동적인 움직임을 선호하는 카카의 만남은 브라질 공격의 화룡점정이 되며 2009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하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들 밑에 있는 펠리레 멜루와 지우베르투 시우바, 엘라누 블루메르는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미드필더 장악에 성공. 안정적인 축구를 지향점으로 삼는 둥가의 전략과 일맥상통했다.

문제는 호나우지뉴이다. 만일 호나우지뉴가 모든 팬의 바람대로 브라질에 합류한다면 호비뉴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거나, 실패한 전례가 있는 파헤이라의 2006년 4-2-2-2 전술로 전향해야 되는 도박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브라질 공격의 꼭짓점으로 합격점을 받은 카카와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1+1=1의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호나우지뉴가 대표팀에 합류해도 플랜 B, 즉 교체 멤버로서 대표팀에 나와야 되는데 이를 수용할지도 미지수이며 카카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팬들은 둥가의 브라질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할 가능성도 크다.

그럼에도, 호나우지뉴의 합류는 브라질에 창의성이란 신무기를 장착하기 때문에 유용하다. 이는 둥가 역시 잘 알고 있으며 카카의 부재 시, 부진했던 호나우지뉴를 적극적으로 중용하며 그를 활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 때문에 호나우지뉴의 대표팀 합류는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다. 단, 호나우지뉴가 후보가 되더라도 이를 수용해야 될 것이다.

전국 시대의 브라질 포워드, 경쟁을 마감할 시간

파투는 대표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으며 자신의 재능을 둥가에게 호소했다. 둥가도 파투를 적극적으로 기용했지만, 정작 선발 출장했을 때는 위협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파투의 경쟁자인 니우마르는 비야레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탁월한 골 결정력과 안정적인 볼 키핑 능력을 선사. 둥가의 신뢰를 얻고 있다.

전형적인 드리블러인 파투는 파비아누의 대체 자로서 최전방 포워드를 담당하기에는 신체적 조건이 열악하며 현재 밀란에서 본 포지션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파투와 지금의 파투는 다르다. 비록 포지션의 제약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만개할 수는 없지만,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어가는 모습과 문전 앞에서의 침착성은 호나우두 이후, 최고라 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그것도 전력이 약해진 밀란에서 골 폭풍을 일으키는 점이 단적이 예이다.

둥가 역시 파투의 현재보다는 미래에 주안점을 둘 것이며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대표팀 승선은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했었다.

현재 밀란은 두 명의 브라질리언의 맹활약에 힘입어 인테르를 맹추격하고 있다.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여러 악재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것이 자랑스러울 정도이다. 대표팀의 의미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집합체임을 고려할 때 이 두 선수에 대한 둥가의 발탁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관련 기사] ▶ K-리그 출신 그라피테, 브라질 대표팀 발탁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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